[시] 찜질방

발걸음이 닿은 12번째 문장 속에서

by 타자 치는 컴돌이



찜질방



콧잔등을 타고 내려가는 땀방울이

내 인내심을 시험한다


하나씩 줄을 만들어 떨어지는 모래시계의 시간이

내 능력을 측정한다


나는 어디로부터 와서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가

왜 내가 가진 10년짜리 목표는 6개월 안에 해낼 수 없는가

프란츠 리스트는 라 캄파넬라를 작곡하며 무슨 꿈을 꾸었는가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인간의 어떤 본질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온 발견인가

어째서 원격성을 본질적 특성으로 가지는 지식은 무간격성을 원칙적으로 가지는 정보에 의해 사라지는가

그리고 내가 쓰는 소설은 왜 그 모양인가


별의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머릿속을 비운다


온도 80도의 찜질방 안

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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