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념

발걸음이 닿은 13번째 문장

by 타자 치는 컴돌이


기념



너의 죽음을 두고 슬퍼할 수 있음에 한 잔

너 없이도 멀쩡히 살아가는 나를 위해 한 잔

가끔은 잊고, 가끔은 울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다른 한 잔은 한때나마 즐거웠을 추억에 보내고

마지막 한 잔은 기계와 로봇이 대신하지 못하는 빈자리에 보내고.


혼자서 술병을 움켜쥐고 보내는

너를 위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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