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나이를 먹고

by 타자 치는 컴돌이


작가를 하겠다는 어린 친구들이 글을 쓰는 것을 보았다.


... 잘 못 쓴다.

심지어 나이도 중1, 중2 정도로 보였는데, 글을 잘 못 쓴다. 어떻게 작가를 하겠다고 하는 거지?


그런데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저들에게 해야 하는 말은 ‘그만둬라’나 ‘그런 식으로 글 쓰지 마라’ 같은 게 아니라고. 오히려 칭찬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돋아주고, 손뼉 쳐주는 게 지금 해야 하는 일이었다.

뒤늦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가 저 나이었을 때를 잊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나도 저랬다.



내 어린 시절을 잊고 싶지 않았다.

내 과거를 모두 잊어버린 채 올챙이었던 시절 없다는 듯 남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감정과 꿈이 펑펑 터지고 환상과 낭만이 깊이 자라나는 그런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10년, 20년, 30년 뒤에. 과거의 나를 보는 듯한 어린아이를 봤을 때.

'나도 전에 그랬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로 “현실을 봐라”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싫다.

미래의 내가, '지금 내가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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