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시'에 대하여
때로는 엄청난 시를 본다.
감동과 감명과 영감을 받게 되는 특별한 시를 가끔은 마주한다. 그런 시를 볼 때면, 나도 이 시와 같은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하기도 하고, 나도 저런 문장을 쓰고 싶다, 중얼거리기도 한다.
예컨대 나태주의 시처럼, 짧고 소박하지만 마음을 찌르는 문장들.
그런 글을 나는 좋은 시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때로는, 아니, 어쩌면 상당히 많이.
아무 감흥 없이 시와 지나치기도 한다.
그 중에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그냥 생각 흘러가는 대로 쓴 것 같다고 느껴지는 시가 있고, 잘 쓴 시처럼 보이기 위해 어렵고 흔하지 않은 단어들로 꾸며놓은, '겉보기에만 좋은 시'도 있다. 생각이 흘러가는대로 둔 채 늘여놓은 시도 있고, 쓰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쓴 것 같아 보이는 시도 있다.
물론 그것들이 다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나라고 그런 시를 안 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시 중 그런 시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나도 생각이 흘러가는대로 시를 쓰는 걸 종종 한다. 하지만 그렇게 쓴 시는 내가 썼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안 들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나는
무언가 어색한 부분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는 조금 다른 거구나'
라고.
나는 잘 모르겠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무채색의 물감을 억지로 섞어 만든 듯한
그런 시를 사랑하는 걸까?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인지도 몰랐다.
내가 아직 시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몰랐다.
내가 아직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그런 것일지도.
내 눈에 비춰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와 조금 거리가 있는 시를 추구했다.
그럼 나도
'분위기'와 '느낌'을 위해서 시를 써야 하는 걸까
그럴듯한 모습과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는 시를 써야 하는 건가
공식같은 구조와 공식같은 감정의 시를 계속 써내야,
그제서야 '시인답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걸까.
점점 '사람들에게 맞추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있어 '시'는 무엇일까
내가 가진 모호함마저 시가 되고 읽힐 수 있을까
시는 늘 나를 앞서가는 듯하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항상 저 먼 거리에 서서, 천천히 나아가는 나를 비웃는다.
시는 늘 나보다 앞서 간다.
아니, 글이 원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