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맞이한 새해

새해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by 두디

이제는 새해를 맞이하는 게 익숙하다.

긍정적인 의미로, 설렘도 기대도 없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하루일 뿐이다.


그 하루에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압축되어있다.

이를 잘 다루고, 잘 해소하고, 잘 활용하면

꽤나 괜찮은 하루로 마무리된다.


그런 하루들이 쌓여 또 다른 현재에 놓인다.

그러면 또 주어진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나에게는 그런 하루 하루가 날짜와 상관없이 소중하다.

우울한 순간도, 행복한 순간도

모두 내 하루를 이루는 요소들이다.


모든 게 망했다고 생각이 드는 하루도

결국은 지나간다.

그리고 그 하루는 시간이 지나

또 다른 하루의 단단한 발판이 되어준다.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한 가지 씩은 있다는 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날에는 가르침이 한 가지 씩은 있다고 믿는다.


성실하게 일한 하루도, 게을렀던 하루도,

행복에 잠긴 하루도, 우울에 깊이 빠진 하루도

모두 내가 주체였던 하루다.


그런 하루들을 연결하는 흐름 속에서
나를 조금씩 알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이제는 새해를 덤덤하게 맞이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보다는,

지금의 나를 이어가고자 한다.


끝과 시작의 경계라기보다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가깝다.


특별하게 보내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또 하나의 소중한 하루면 된다.

수요일 연재
이전 19화느림의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