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유
날씨가 가벼워졌다.
공중에 떠다니는 찬 바람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바람 속엔 계절이 바뀌는 향기가 스며 있다.
요즘은 일이 쏟아져도
나만의 여유를 찾는 법을 터득했다.
우선 아침에 사무실 책상에 앉아
그릭요거트 한입, 아메리카노 한 모금.
그 작은 루틴이 하루의 시작을 알려준다.
예전엔 늘 시간에 쫓기듯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된다는 걸 안다.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할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연다.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직원이 많다.
처음엔 계속 오가는 발소리와 대화 소리 속에서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환경이 아니라 ‘내 생각’뿐이라는 걸.
그래서 이제는 불편함 속에서도
내 생각을 다잡는 연습을 한다.
어떤 날은 유난히 주위가 신경 쓰이고,
어떤 날은 이상할 만큼 일에 몰입된다.
그럴 때마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 하며
내 리듬을 잃지 않으려 한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서로를 챙겨줄 의무도, 기다려줄 여유도 없다.
각자 알아서 잘 해야 하는 곳이다.
‘알아서 잘한다’는 말은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책임이 따른다.
뒤처져도, 놓쳐도,
결국 내 일을 챙길 사람은 나뿐이다.
그만큼 나만의 리듬을 지키는 건 중요한 일이다.
오늘은 오전 팀 미팅 이후
잠시 집중이 흐트러졌다.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져
급히 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붙잡았다.
다행히 그 후로는 다시 집중을 되찾아
남은 업무를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의 숨을 고를 때면
조용히 마음속에서 말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고,
그리고 내 리듬을 잃지 않았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무너졌던 하루를 다시 세우는 힘,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이다.
매일의 업무가 쌓여가는 만큼
나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조급함 대신 여유를,
비교 대신 집중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며
오늘의 나를 단단히 세워간다.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저녁,
퇴근길의 공기가 오늘따라 상쾌하다.
하루의 무게는 여전하지만,
그 속에서 내 페이스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였다.
내일도, 오늘처럼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