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D-99

시간은 흐른다

by 두디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자주 찾아온다.


2026년까지 이제 99일.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온 걸까.


매일을 마주할 땐 끝없이 길게만 느껴지지만,

그 하루들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계절 하나가 지나가 있다.


막막했던 업무도 돌아보면 어떻게든 해결되어 있고,

긴장되었던 발표도 후련한 마음과 함께 지나가 있다.

마찬가지로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순간도,

많은 축하를 받던 생일도 결국은 지나갔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살아갈수록,

그 흐름이 점점 더 빨라진다고 느낀다.

매일 같은 일과가 반복되고,

매일 같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익숙한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퇴근을 하며 문득 지나간 봄과 여름을 떠올려본다.

행복했던 순간도,

힘들었던 시기도 떠오른다.

그 모든 익숙한 순간들은 이제 지나가 버렸다.


계산을 해보니 올해의 출근 일수는

오늘 기준으로 174일이다.

174일 동안의 출근과 퇴근.
그 속에 웃음도, 피로도, 작은 성취도 모두 담겨 있다.


시간은 참 무심하고 평범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나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남은 날들도 그렇게,

힘겹지만 사뿐히 쌓여가겠지.

그리고 언젠가 돌아보면,
이 하루하루가 나만의 계절을 만든 시간들이었다고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찰나의 가을을 음미하며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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