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02 기록
요즘 분별심과 화가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쇼펜하우어와 안병욱의 인생론으로도 잠재워지지가 않는다. 사유와 성찰과도 주말부부처럼 지내고 있다. 불현듯 정토회가 생각났다. 작년 말에 시작했던 정토불교대학. 6개월가량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했더랬다. 용두사미의 모양새로 마치긴 했지만, 그 과정 동안 마음이 다소 고요해졌던 기억이 있다. 하여, 수요법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일반회원 신청서를 오늘 제출했다.
나의 친가는 불교 탱화를 그리던 집안이었다. 그렇다고 9남매의 어르신들이 전부 불교신자는 아니었다. 개신교, 무교, 불교가 적절히 섞인 비율. 난 어릴 적부터 문사철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나는 자연과 인간과 삶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석가모니를 만나게 되더라. 정토불교대학을 마칠 즈음, 미미하게 느낀 세속화는 결국 염증을 일으켰다. 4개월 정도 잊고 살았나? 오늘 다시 찾게 된 것을 보니 부처님 손바닥 위에 노닐던 손오공이 된 느낌도 든다.
100년도 채 못 산다지만... 사는 동안은 이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가고 싶다. 외적, 물질적 부유보다 내적, 정신적 양식을 채우고 싶다. 과거에도 그리고 최근에도 배신감과 실망감을 안겨주는 '인간'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고 알아가고 싶다. 인생의 절반을 살았지만 인격적 도야는 아직도 아장걸음인 것이 때로는 부끄럽다. 나이가 들어감에 졸부보다 가난해도 인격을 갖춘 이들이 빛나보이더라. 물질적 풍요만 있고 내적으로 공허한 자보다 그 어디에 있든 창창히 빛나는 영혼과 정신을 연마하는 자가 더 멋져 보이더라.
난 오늘도 요원한 그 길에 한 발 디뎌본다.
사진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