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우리 아이가 돼라

첫째의 탄생

by 파이민

우리 부부는 2, 3번의 유산을 경험했다.

소파수술을 마친 와이프의 모습은 여적 생생하다. 감은 두 눈에서 콸콸 쏟아내던 뜨거운 그 눈물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 고양이 키우면 안 돼?"


어느 날 와이프가 물었다.


"고양이...? 그래, 언제 한 번 보러 가보자~"


난 결혼 전, '꼬맹이'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와 17년을 함께 했었다. 이 아이의 마지막 날, 사랑한다는 말을 쉼 없이 외쳤다. 길고 힘없이 내뱉던 마지막 날숨을 보곤 미친 듯이 울었고. 이날의 기억은 켜져 있던 내 핸드폰을 통해 와이프도 함께 했었다. 두 번 다신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한 날이었다.


와이프가 찾아낸 동물병원은 우리가 살던 수유리와 멀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10분가량 걸었고 우린 들떠있었다. 작은 병원 안에는 다양한 종의 고양이가 있었다. 예뻤고 신기했고 애잔했다. 이곳엔 적은 수의 강아지들도 있었는데, 개를 좋아하던 내 발걸음은 어느새 그곳을 향했다.


"다다다닥! 춍춍! 다다다닥!"


대부분 잠에 빠져있거나 멀뚱히 쳐다보던 강아지들과 달리 유독 힘이 넘치는 아이가 있었다. 너무나도 귀엽게 생긴 시츄였다. 우린 남으로 살던 과거에 각자 시츄를 키웠던 경험이 있었다. 와이프의 외모도 시츄를 닮아 별명이 채츄이기도 하고. 고양이에 대해 문의하던 채츄도 어느새 내 옆에 붙어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