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Forever

-예술가가 영원히 사는 법, 오아시스의 <Live Forever> 이야기

by Dawdle Mag

누군가 필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묻는다면, 언제나 오아시스라 답하곤 한다. 오아시스를 계기로 락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험생 시절, 매일 수십 번을 듣던 플레이리스트에도 그들의 음악이 언제나 있었다. 그만큼 필자에게 오아시스는 특별한 존재이다. 오아시스는 지금도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팬들의 이른바 '최애 밴드'이다. 해체한 뒤에도 이처럼 새로운 팬들이 꾸준히 생겨나는 밴드가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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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보려니 여러 후보가 떠오른다.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Slide Away 등 여러 곡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노래 대부분을 매우 애정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단연코 Live Forever이다.




Live Forever은 노엘 갤러거가 맨체스터에서 일하던 시기 작곡한 곡이다. 그는 가정 폭력을 당하던 노동 계층으로 살아가던 그 시기를 '쓰레기들 사이'에서 보냈다 칭한다. 암울한 상황이었음에도 노엘은 삶을 사랑했다. 그는 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삶에 대한 기대로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Live Forever은 삶의 구렁텅이에서 영원을 꿈꾸던 젊은 노엘의 태도가 짙게 묻어나는 곡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커트 코베인의 염세주의에 대한 안티테제로 비칠 만큼 낙관적이고 희망찬 삶의 자세를 대표하는 곡이 바로 Live Forever이다.—물론 노엘은 커트 코베인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했고, 코베인의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괴로워 한 삶’을 안타깝게 여겼다. 삶에 대한 둘의 자세는 반대였지만 안티테제라 보기엔 어렵다.—가정폭력과 노동, 실업 사이에서 영원한 삶을 노래하는 마음가짐은 언제 생각해도 그저 대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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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 때문일까. 이 곡은 갤러거 형제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 노래 중 하나로 항상 회자된다. "대충 뭐 영원히 살자는 노래 아니겠어?"라 답하는 리암의 인터뷰에서도 이 곡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노엘 역시 ‘이 노래에는 감정적인 무언가가 담겨있다’며 Live Forever에 대한 애정을 표하곤 한다.


갤러거 형제들 뿐 아니라 많은 팬들도 이 노래에서 위로를 얻는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콘서트에서 일어난 테러를 위로하기 위한 One Love Manchester에서 리암은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위로했다.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며 삶을 노래하는 무대 영상을 보면 Live Forever가 주는 희망과 위안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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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과 리암, 그리고 수많은 팬들처럼, 필자 역시 이 곡을 통해 많은 용기를 얻었다. 하루하루가 고된 수험생 시절, 이 노래를 통해 오아시스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매일을 똑같은 일상 속에서 보냈지만 '우린 그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니까'라 외치는 리암에게서 하루하루를 견딜 용기를 얻곤 했다. 아마 나 스스로를 노래 한 곡으로 대변해야 한다면 Live Forever을 고르지 않을까.


Live Forever의 진짜 매력은 가사에 있다. 이 곡을 오아시스의 노래 중 1순위로 꼽은 이유 역시 가사에 있다. 오아시스 특유의 단순한 사운드 구성과 리암의 정제되지 않은 보컬 톤은 이 곡의 가사를 청자에게 더 깊이 새겨 넣는다. 일렉 기타가 생각나는 리암의 보컬이 “Maybe I just wanna fly”라는 가사에 이를 때면 이 곡을 필자가 왜 그리도 추천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가사가 주옥같지만 가장 좋아하는 두 문장을 고르면 ‘Now is not the time to cry now is the time to find out why’ 그리고 ‘We see things they'll never see’이다. 막막한 삶의 문턱에서 울고 있기보다는 삶을 정면으로 마주해 이겨내려는 노엘의 마인드가 잘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는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니까’라는 문장을 통해 우리는 노엘이 그랬던 것처럼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영원한 삶을 꿈꾸던 젊은 노엘은 어느새 나이가 지긋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삶을 노래하며 자신의 노래가 영원히 살 것이라 말한다. 예술가가 영원히 사는 방법은 그의 작품을 통해서가 아닐까 하는 울림을 준다. 우리 또한 영원한 삶을 꿈꿀 만큼 하루하루를 희망과 환희로 가득 채운 채 살아가길 바란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Live Forever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다면 꼭 들어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넵워스 1996년 라이브 영상을 가장 추천한다. 가사 일부를 덧붙이며 마친다.


Live Forever, Noel!



Maybe I will never be All the things that I wanna be

어쩌면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그 어떤 것도 되지 못할지도 몰라


Now is not the time to cry now is the time to find out why

지금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야 할 시간이지,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I think you're the same as me

너도 나와 같다고 생각해


We see things they'll never see

우린 그들이 절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봐


You and I we're gonna live forever

너와 난 영원히 살 거야


(…)


Maybe I just wanna fly

어쩌면 난 그냥 날고 싶은 거야


Wanna live I don t wanna die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Maybe I just wanna breathe

어쩌면 난 그냥 숨 쉬고 싶은 거야


Maybe I just don t believe

어쩌면 그냥 믿지 않은 거지


Maybe you're the same as me

너도 나와 같을지도 몰라


We see things they'll never see

우린 그들이 절대 못 보는 것들을 봐


You and I are gonna live forever

너와 난 영원히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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