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을 준비하던 시절에, ’ 스터디’를 통해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었다. 취업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스터디를 육아하면서 다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공구를 통해 책이나 교구를 사면, 구입자를 대상으로 스터디를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보통 구입하는 책이 한 권이 아니고, 교구는 익숙한 것이 아니다 보니 사놓고 방치를 하기 쉬운데, 스터디를 해 보니 물건을 묵혀두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시작한 스터디는 내 육아의 한 꼼수로 자리 잡았다.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세워놓은 계획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다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퇴근하고 와서 스터디 톡방에서 봤던 활동들이나 과제를 하나씩 아이랑 해 보았더니, 꽤 재미있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물건을 살 때, 이왕이면 스터디를 하는 곳에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유료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한다. 주로 하고 있는 것은 영어 원서 읽기, 자연관찰, 과학, 가베 등이 있다. 적다 보니까 엄청 많게 느껴지는데, 사실 실제로도 많다.^^
우리 아이는 자연 관찰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자연 관찰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유아 때 구입하는 자연이랑 이라는 전집에 있는 내용 중에도 내가 모르는 것들이 아주 많았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아이가 들고 오는 책을 읽어주기만 했는데, 자연관찰 스터디를 하다 보니 책을 보는 것 이상을 할 수 있었다. 전집 중에 아이가 들고 오지 않는 책을 보기고 했고, 아이가 관심 있던 책이라고 하더라도 더 다양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매주 주제에 정해진 주제에 맞게, 내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어서 더 균형 있는 책육아가 되었다.
나는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매일매일 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죽거나 다른 집 아이랑 비교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보다 더 관심이 있거나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세워놓은 계획을 적당히 따라 하다 보면, 나도 더 균형 있고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물론 나는 계획을 세우는 대신 그 시간에 아이에게 책을 더 다양하게 읽어줄 수 있어서 육아도 수월해졌다.
요즘엔 “나”를 위해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 미라클 모닝을 위해, 1일 1포스팅을 위해, 글쓰기를 위해..
파워울트라쌉P이자 장의존적인 chillchill치 못한 내가
나와 아이의 성장을 위한 chill한 선택이 “스터디”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