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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깽s May 19. 2022

왜 매일의 어제는 다시금 그리워질까.

나의 어제,

너희들의 어제와

우리 함께한 지난날의 한때가

이제와 마음을 흔든다.


그런데 그때도 그것을 알았을까.

오늘이, 지금이 바로 행복의 순간인 것을.


지금 이만하면

예쁘다

만족스럽다

기쁘다

좋다

.

.

.

알고 지나갔을까.


긴 겨울의 날들을 지낸 나무들이 푸릇복숭옷을 날개처럼 펼쳐 입었다.

지난해보다 가지들은 한 뼘씩 자라났은 테고

가지마다의 잎들도 살찌워졌으리라.

봄볕에

봄비에

모든 것은 다시금 기지개를 켰고

살아났고 성장했다.


그런데 왜

마음만은 오늘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그 숱한 어제들,

이미 지난시절의 만치에 가있을까.


이 년간을 꼬박 붙어있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일상이 찾아왔는데도 한 번씩 아이들의 빈자리는

그립다.

험한 말, 상처인 줄 알고도 뱉는 말이 후벼 파는 줄 알면서도 대거리 뒤의 사그라들지 않는 속상함과 공허함이 맴도는 그 뻥 둘린 자리엔 그리움이 쌓인다.

한때의 사진 속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에서

또 한 번의 시절을 떠올린다.


아이들도 성장하는 나무들처럼

뿌리부터 가지와 잎을 키우며 성장했을 터.

그때도 알았을까.

그 티 없던 웃음이 우리 생의 보석이라는 것을.

설마 하니 알았으리라.

찍어내는 순0.0001초의 찰나였어도

이게 행복이려니.

그래 그랬을 거다.


누렸던 일상이 선물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동안

이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겁을 집어먹고

몸을 움츠리고

문단속을 하듯 아이들을 단속하던 사이.


세상이 어지러워도 천진한 아이들은 제 밭에

이것저것들을 심고 담으면 성장나갔다.

이제는 우리가 한 몸에서 떨어져 나온 존재라는 것도

생각해야 떠올려지는 엿한 존재가 된 것이다.


스스로의 밭을 키우느라 이제는 제법 도 깃는 아이들에게

작은 얼굴들에 피어오르던 어제의 그 웃음

더 나은 웃음들도 반드시 있다고 알려만 주고 싶다.


그러니 오늘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기를

어제가 될 오늘의 품에서 만족스레 웃기를

빛나는 어제의 매일매일이 오늘이 되기를


그렇게 쌓이는 그리움에 대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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