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일을 하고 세금을 완납했으며, 그 결과 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 그다음으로 모기지를 알아보고, 집을 고른 끝에 매수를 결정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해당 집이 신축인지, 오래된 구축인지에 따라 갈림길이 생깁니다.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완공 후 분양되므로 실물을 보고 결정할 수 있고, 건설사가 일괄적으로 계약금, 잔금, 납부 절차를 안내하므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하자가 발견되더라도 건설사나 시공업체가 보수를 맡는 구조라, 예산이 충분하고 작은 집을 사는 경우라면 큰 리스크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좋은 위치, 넓은 공간, 높은 임대 수익 가능성을 고려하며 매물을 찾게 됩니다.
홍콩의 요지는 대부분 오래전에 개발된 지역이라 좋은 위치일수록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섬 중심부는 교통이 편리하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 지역으로, 가격도 가장 비쌉니다. 반면 구룡반도나 신계 지역은 비교적 저렴하고 최근 개발된 아파트들이 많지만, 통근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면적 예시 (실평수 기준):
600 sqft ≈ 16.8평
800 sqft ≈ 22.4평 (방 3개, 욕실 2개 구조가 일반적)
홍콩에서 모기지를 얻기 위해선 영주권이 거의 필수입니다. 영주권이 없으면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취득세가 매우 높아지는 불이익이 있습니다.
2025년 기준 모기지 가능 비율 (LTV)
1,000만 HKD 이하: 최대 90%
1,000만~1,125만 HKD: 최대 90%, 단 최대 대출금 900만 HKD
1,125만~1,500만 HKD: 최대 80%
1,500만1,715만 HKD: 최대 7080%, 최대 대출금 1,200만 HKD
주의할 점은, LTV의 일부는 정부 보증이고 나머지는 은행 자체 심사로 프리미엄을 얹는 구조입니다. 거주 목적 외에 임대를 하게 되면 이율이 올라가고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홍콩섬: 고급 주거지 밀집, 직주근접, 뷰 확보 가능, 고가
구룡: 전통적 주거지, 일부 한인타운 형성, 비교적 저렴
신계/로하스 파크: 신축 많음, 통근거리 있음, 내부 구조 우수
디스커버리 베이: 리조트형 환경, 외국인 선호, 렌트 중심
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내가 살기 좋은가?“와 “임대가 잘 나갈 것인가?“입니다.
2000녕이후의 홍콩 집값변화
홍콩의 부동산 업자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자격증 제도가 엄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개업자나 솔리시터를 잘못 선택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집을 살 때 실수했던 부분 중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중개사와 솔리시터를 잘못 고른 것이었습니다. 처음 집을 사다 보니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고, 그 결과 많은 문제를 겪게 되었죠.
홍콩에서는 누구나 부동산 회사를 통해 일할 수 있으며, 자격증이 없고 전문성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는 매수인과 매도인 양쪽에서 커미션을 받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있어도 얼버무리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런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면서,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솔리시터 역시 여러 서류를 사인하라고 하지만, 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관리사무소에서 받은 클레임 내역, 집에 하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오롯이 구매자 본인의 문제로 떠안게 됩니다.
또한, 계약 직후에는 반드시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초기 몇 년간은 최대 커버리지의 보험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문제를 하나 소개드리겠습니다. 집을 사고 명의 이전을 받은 직후, 아래층에서 집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집은 이전부터 누수 문제가 있었고, 관리사무소에 기록도 남아 있었으며, 심지어 해당 문제가 반복되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솔리시터가 관리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문제 없음”이라고만 회신받았고, 그 문서에만 의존한 채 집 계약이 완료되어 제 명의로 넘어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인테리어 견적을 받고 수리를 시작하려던 참이었고,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거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가입해 둔 보험사에 연락해 클레임 가능 여부 확인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를 통해 해당 집의 신고 이력 확인
전 집주인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법적 절차를 검토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거래가 완료된 뒤에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도, 솔리시터도, 집주인도 모두 돈을 받고 나면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모든 서류는 직접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와의 대화도 직접 하세요.
부동산 거래에서 믿음보다 검증이 먼저입니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기대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냉정하며, 자기 보호가 필수인 환경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임대 과정에서의 문제와 관리 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