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사기

by 취미부자 노마드


앞편에서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기본적인 이야기를 드렸어요.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집을 살 때 꼭 알아야 하는 부분들을 알려드릴게요.


1. 부동산 회사를 고를 때


일본에는 몇 군데 큰 부동산 회사가 있어요. 노무라가 운영하는 스우모(SUUMO), 미쓰이가 운영하는 미쓰이 부동산, 그리고 토큐에서 하는 리바프루가 대표적이에요. 보통 이 세 곳을 ‘3대장’이라고 불러요. 외국인 대상 전문 회사는 여기서 제외했어요. 가능하다면 집을 찾거나 계약할 때 이런 회사들을 이용하시는 게 좋아요.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본어가 가능하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진다는 거예요. 한인 사회 안에서만 집을 찾다 보면 오히려 불리할 때가 있어요. 집을 얻을 때든, 살 때든 저는 한인 부동산은 권하지 않아요.


일본은 집을 잘못 사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다만, 요즘 외국인만 상대하는 부동산 회사들이 있는데, 이런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요.


2. 중개 수수료


큰 회사든 동네 작은 회사든 수수료는 똑같아요.

공식적으로는 집값의 3% + 6만 엔 + 소비세(10%)예요.

매매 가격이 높을수록 수수료도 비례해서 커지겠죠.


3. 등기·세금 관련 비용


집을 사면 대금 외에도 각종 세금과 수수료가 필요해요.


등기 관련 비용(登記関連費用): 소유권 이전 등기에 들어가는 세금(등기면허세). 보통 행정서사가 처리해요.

인지세(印紙税): 매매 계약서에 붙이는 수입인지 비용이에요. 계약금 규모에 따라 달라져요.



4. 대출(모기지) 관련 비용


대부분 현금으로 집을 사기는 어렵기 때문에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해요. 이때 들어가는 비용이 꽤 커요.


사무 수수료

보증료 (수십만~수백만 엔)

단체 신용 생명보험(団体信用生命保険):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사고로 상환이 불가능할 때 은행이 대신 대출을 정리하는 보험이에요. 보통 금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과 다른 점인데, 이런 제도 덕분에 사고가 생겨도 가족이 큰 빚을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5. 세금과 정산 비용


일본은 부동산세(固定資産税)와 도시계획세(都市計画税)를 1월 1일 기준 소유자가 1년 치 내야 해요.

즉, 전 주인이 이미 냈다면, 새로 산 사람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산해 줘야 해요.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비용이 있어요.


화재보험료 : 집을사면 보통은 보험을 드는데 화재나 어떤 집에 사고가 있을때를 위해 꼭들어두기를 추천

관리비 + 수선충당금 일본 아파트는 일정 주기로 외벽 보수나 대규모 수선을 하도록 되어 있어서, 매달 관리비와 함께 ‘수선충당금’을 내야 해요. 오래된 건물일수록 충당금이 높고, 큰 관리회사일수록 관리비가 비쌀 수 있으니 꼭 확인하셔야 해요.



일본 집 구입 과정 요약


집을 살 때는 집값의 10~20% 자기자금약 10%의 부대비용이 필요해요.


은행에서 사전 심사(仮審査)를 받아 대출 가능 금액을 확인해요.

마음에 드는 집을 찾고, 매도자에게 사고 싶은 가격을 제시해요.

가격이 합의되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보통 집값의 5%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요.


일본의 좋은 점은, 만약 정식 대출 심사에서 거절되면 계약금과 모든 비용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한국처럼 계약금을 날릴 위험이 없어요.



집 선택할 때 꼭 기억할 점


일본은 집값이 역에서 몇 분 거리인지에 크게 좌우돼요.

가능하면 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매물을 추천해요. 나중에 팔거나 임대할 때 훨씬 유리해요.

집을 보러 갈 때는 반드시 역에서 직접 걸어가 보세요. 지도로 보는 것과 실제는 달라요.

1층은 피하고, 2층 이상을 선택하세요. 햇빛이 잘 들어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 좋아요. 일본은 습기가 많아서 곰팡이 때문에 고생할 수 있거든요.

다니는 회사와 제휴된 부동산이 있는지, 직원 할인이나 수수료 할인 캠페인이 있는지도 꼭 확인하세요. 1% 차이만 나도 금액은 엄청나요.


추천 동네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 길어지니까 나중에 “일본에서 집 얻기” 편에서 다시 다룰게요.


다음 편은 드디어 일본을 넘어 홍콩으로 가려고 해요. 홍콩이라는 치열하고 독특한 시장에서 배우게 된 투자 경험과 초고가 시장의 특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눈물 나는 순간들을 솔직하게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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