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호의

[독서일기]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by 삐룡

저자는 사람보다 동물이 편하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지만 사람의 호의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동물을 더 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일례로 저자의 유튜브 구독자 중 한 분이 홍천까지 찾아와서 연못 조성 3주년 기념으로 손수 만든 케이크를 주었는데 저자는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나도 누군가의 호의를 받으면 정말 감사하고 따뜻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호의를 받고 그냥 지나치면 받기만 하고 줄주는 모르는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걱정된다.

상대방의 호의가 무언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신경 쓰인다.

반대로 내가 호의를 선뜻 베푸는 것도 망설여진다. 나의 호의를 오해하거나 혹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더 큰 호의를 바라는 등 순수한 호의가 더럽혀진 경험을 여럿 겪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동물에게 주는 호의와 동물이 내게 주는 호의는 비교적 편했다.

나는 큰 불편함 없이 동물을 쓰다듬어주고 놀아주고 간식을 주었고 동물이 내게 꼬리를 흔들고 몸을 비비고 손을 핥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내 호의를 무시하는 사람 때문에 혹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호의를 주는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호의는 베풀면 안 되고 모든 사람의 호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단적이다.

살다 보니 순수한 마음으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었고 내 호의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분도 있었다. 케이크를 준 구독자도 그런 분일 것이다. 그저 축하해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케이크를 준 것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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