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을 만들어 볼까?

없어 보이지는 말자.

by 링링

- 뭐가 문제인 거니?

- 그럼 하나씩 바꾸어 볼까?



저녁 늦게 한 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 무슨 급한 일 있어? 왜 그래? "


" A 씨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원래 A 씨가 우울증이 있었는데 이 회사 와서 괜찮아졌었데요. 그런데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우울증이 다시 생긴 것 같아요.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


" 이건 내가 해결하거나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야. 그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약을 먹던가 해야 하지 않을까? "


" 내일 대화를 해 봐 주시면 안 될까요? "


" 일반인에 섣부른 조언은 오히려 사람을 망칠 수도 있어. 전문가에게 가서 제대로 처방을 받아. "


" 그래도 한 번만 들어주세요. 곧 죽을 거 같아서 그래요. "


다음 날 A 씨를 조용히 불렀다.


"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니? "


" 다 화가 나요.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도 화가 나고 우리는 왜 당하고 있어야 하나도 화가 나고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화가 나요. 나만 힘든 거 같고, 어렵게 사는 거 같고, 일이 많은 거 같아요. 거기다가 결혼도 아직 못해서 언제 결혼해서 언제 아이를 가질 수 있지 싶은 마음도 들고, 과연 나는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왜 난 이러지 싶어요. "


" 지금 회사에 일이 많은 건 너만에 문제는 아니야. 아, 이게 근본적 문제가 아니겠네. 자, 풀어서 한번 이야기해 보자. 전에 네가 나태 해 질떄 내가 관련 자격증을 제시해서 공부하라고 했었잖아. 그리고 넌 바로 몇 달간 거의 밤을 새우면서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잖아. 그때는 괜찮았어? "


" 네 엄청 힘들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


" 그건 네가 성공하고 인정받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지금 넌 아무도 널 인정하지 않고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니? "


" 전 연애도 안 한지 오래되었어요. 아니 나만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아마 남들보다 제가 안 이뻐서 그렇겠죠. 제가 남들보다 많이 부족하겠죠. 전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노력한 게 아니었을까요? 이것들이 다 제 잘못인가요? "

이건 한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모순 속에 공정하지 못한 기회를 가진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면 나는 한 없이 억울해지고 깊은 어둠에 나락에 빠져들게 된다. 그 사람은 멀리서 보면 가장 빛나는 이십 대 후반 또는 삼십 대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지 잘 모른다. 내 삶에는 심연에 깊은 어두움만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로 인해 빛나는 사람이지만 빛을 내지 못한다.


자, 이제 힘들겠지만 그 문제는 조금 내려놓고 초점을 바꾸어 보자.

매력은 만드는 거다.

외모라는 건 타고난 것도 있지만 만들어지는 부분이 더 많다. 사실 우리는 그 사람에 분위기나 인품 그리고 풍겨져 오는 인품에 더 끌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작은 하나에 조금씩 신경을 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혹시 내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지 체크하고 가글을 하거나 무설탕 캔디를 잠시 입에 물고 있다가 간다. 일하다 열이 채여 땀 냄새가 나지 않게 향수는 은은하고 깔끔한 향이 나는 향수를 아침에 조금만 뿌린다. 강한 꽃향기나 지나친 향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오히려 더 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피한다. 옷은 최대한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한다. 화려한 무늬나 커다란 꽃무늬를 피하고 가급적 단색으로 입고,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한다. 귀걸이는 회사에 갈 때 꼭 하고 나간다. 너무 화려 하지 않고 적당히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만 한다. 앉아 있을 때는 생각날 때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편다. 대화를 할 때 상대가 중언부언 할 때는 말을 끊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최대한 참고 중간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군가 다른 말을 할 때는 바로 반박하지 않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반대의 가설을 두고 최대한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멈춘다. 이런 내 노력은 내가 가진 성격이 아니다. 나 스스로를 빛내기 위해 내가 만들어 가는 매력의 모습이다.


처음부터 당당하고 빛나는 사람은 없다. 사람에 인품과 매력은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거다.

어두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나를 바라본다면 이보다 더 깊은 심연의 어두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두움은 어떤 내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작은 하나의 사소한 습관부터이다. 사람의 변화는 금방 일어나지 않는다. 잘 변하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생각하고 조금씩 바꾸다 보면 사람은 조금씩 변하게 되어 있다. 즉 사람은 잘 변하지 않지만 변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거는 희망이다.


나는 나의 성급함이 종종 말실수를 만든다. 불과 얼마 전에도 섣부른 말로 사람을 낮게 만들었고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하냐고 윗어른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 순간 나는 ' 아, 내가 잘못했구나. 나는 또 말실수를 했구나. ' 생각을 했다. 그렇다. 나는 늘 실패를 반복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꾸지람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해 주었고, 다음에 같은 순간 다시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으나, 그 빈도는 조금씩 줄어들 것이고, 조금씩 나는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어두움에서 고개를 돌려 조금씩 나를 생각하고 변화를 위해 삶에 수레바퀴를 여전히 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력이다. 처음부터 매력적인 사람, 처음부터 인품을 갖춘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부딪치고 깨져야 멘털도 강해지는 것이고, 실패와 실수 속에 넘어져야 진정 타인을 향한 공감을 할 수 있게 되며,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존중받아야 할 존재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나는 여전히 사회의 모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사회는 한순간 오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사회의 모순은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기에 나는 바라보는 초점을 돌려 나를 조금씩 만들어가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빛을 만들어 보자. 내가 조금씩 빛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이 작은 빛들이 조금씩 쌓여서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내 삶을 노력하며 끝까지 책임지고 잘 살았으니 그럼 된 거 아닌가? 이제 답도 없는 그 어두운 곳에서 나와서 우리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보자. 그 문제 해결에 시작은 나를 조금씩 바꾸어 가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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