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멈춰! 지금은 가만히 있자.

억울한데 왜 말을 못 하게 해요.

by 링링

-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어.

- 오히려 잘못이 더 들어가게 되잖아.


신입이 억울하고 분한 얼굴을 하고 내게 왔다.


" 왜 계속 회사에서 제 이야기가 돌고 있는 거고, 이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지는 건가요? "


" 흠, 내가 보고 받기로는 네가 이렇게 이야기했다던데 내가 너에게 듣기로는 아니었던 거 같아서 다시 알아보라고 했더니 정확히 자기 팀 너희 동기가 그렇게 그 팀에 보고 했다더라. "


" 네? 제가요? "


" 반응 보니 아닌 거 맞네. 그럴 거 같긴 했다. 뭐 어차피 이 일은 며칠 뒤 드러날 일이니 그때 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그때까지 일단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 "


" 아니요. 그렇게 못하겠어요. 제 동기 찾아가서 물어라도 봐야겠어요. "


" 그건 네 자유지만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어. 때로는 문제를 가만히 놔둘 때 더 잠잠해지고 쉽게 해결될 때도 있어. "


" 억울하잖아요. 그런데 그냥 당해요. "


" 그럴 때도 있어. 그런데 그냥 당하는 게 신의 한 수 일 때가 의외로 많아. 거기다가 이 건은 며칠 뒤 다 드러날 일이야. 수면 위로 결국 들어 날 때 상대는 더 부끄러울 수 있어. 그 역전을 기다리는 게 좋아. "


" 전 이해 못 해요. 이대로는 전 안 돼요. 말할 거예요. "


" 어차피 네 선택이야. 그게 너에게 낫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렴. "


그렇게 신입은 자신의 동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동기는 자기가 틀리게 보고한 상사는 찾아가지 않고, 그 위에 상위 부서를 찾아가 자기 해명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은 억울하다고 이야기하며 변명을 하고 다녔다. 그렇게 문제는 더 크게 수면 위로 올라갔다. 신입은 울면서 다시 돌아왔다.


" 제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자꾸 제 이야기가 돌아다녀요? "


" 이것도 네가 선택한 거야. 때로는 변명하고 반응하는 게 더 눈에 띄어서 문제가 되어 이야기가 돌 수 있어. 사람들은 의외로 진실에는 관심이 없어. 자신에 흥미에 관심을 더 두거든. 그 말에 사실 따위는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을 수 있어. 그럴 때는 반응하지 마. 수면 위로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참아봐. "


" 저 도와줄 수 있어요? "


" 물론, 난 최대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널 보호할 거야. 그리고 넌 이 일은 접어 두고 성실하게 네 일을 묵묵히 잘하고 있어야 해. 그래야 사람들은 ' 아, 잘못된 헛소문이구나. 사실 상대가 틀린 거네.' 라고 돌이켜 생각할 거야. 사실 사람들은 그것조차 곧 관심을 가지지 않고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그럼 그것대로 또 좋은 거야. 굳이 좋지 않은 말로 사람들에게 널 각인시킬 필요가 없잖아. "


우리는 일이 생기는 순간마다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지금 이 일은 반응하고 대응하고 분을 내서라도 날 변호해야 할 때 인가? 아니면 차라리 침묵하고 참아야 할 때 인가 내 앞에 놓은 일을 보고 고민해야 한다.


만약에 변호를 해야 할 순간이라고 한다면 변호는 길지 않아야 한다. 긴 이유는 오히려 의심과 부정적 마음을 들게 할 수 있다. 20분 넘게 내 옆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팀원에게 나는 긴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 그래서 지금 저에게 할 말이 뭔가요? "


" 제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드리는 겁니다. "


" A 씨, 저는 일을 동정심으로 해결하지 않아요. 지금 하시는 말씀은 동정심에 호소하는 오류라고 해요. 필요한 이유만 간략히 말씀하시면 돼요. 지금 이건 지나친 거예요. "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


" 이미 이해했어요. 더 이상에 설명은 안 하셔도 충분히 괜찮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말하고 싶다면 사생활 빼고, 필요하지 않은 곁가지 다 자르고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지금 제 일이 밀리고 있어요. 제가 이제 드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


모든 행동과 말에는 정도가 있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지나친 게 문제다. 정도를 넘어선 변명이나, 설명 그리고 행동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 강한 부정은 오히려 긍정으로 보이고, 강한 행동은 오히려 신뢰를 얻지 못한다.

모든 말과 행동에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행동이나 말을 할 때 순간마다 멈추어 생각하자.

" 지금 나 지나친 건가? "

이는 회의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기획안 등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말을 할 때 사람들에 눈빛이 멍해져 있거나, 행동이 산만해져 있다고 느낄 때는 순간 나를 돌아보자. 지금 내가 말을 반복하고 있거나, 설명이 지나치게 긴 것은 아닌가? 내 주장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지나친 것은 부족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으로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 즉 중용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릴 적 학교에서 윤리시간에 중용을 배울 때는 이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처 알지 못했다.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지나치지 않는다 것, 부족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조금씩 살아보니 ' 아, 그때 선생님께서 이 말에 매력을 강조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 새삼 느끼게 된다.



말과 행동에는 정도가 있다.

지나친 게 문제가 된다. 말을 필요한 말만 간략하게 하도록 연습해야 하며, 회사에서는 동정심에 호소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담담히 내 필요에 의한 설명만 정리해서 말하자. 설명을 할 때는 같은 말을 되도록이면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반복을 해야 할 경우 동의어 즉 같은 뜻에 다른 단어를 사용하면 상대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말이 강조 되고 더 잘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긴 변명이나 변호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지금은 지나친 상태라고 느낄 때는 차라리 멈추어 잠시 기다리는 게 낫다. 콜라도 흘러넘치는 거품을 어느 정도 잠재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주위에 거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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