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간으로부터 해방일지
안전이별. 이는 뒤끝 없이 잘 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복수당하지 않고, 무사히 안전하게 이별하는 것이라니.. 어쩌다가 이별에 '안전'이 붙는 세상이 된 것이 참 한탄스럽다.
안전이별을 두려워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별은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인데, '안전'까지 생각해야 하는 게 얼마나 지옥불을 걷는 기분인지.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안전이별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다. (다른 일도 있었지만.)
이번 안전이별은 탈출에 가까운 이별이었다.
모임에 자주 드는 편은 아닌데, 그동안 느낌이 싸했던 모임의 공통점은 아무리 멤버들이 좋아도 리더가 별로면 도망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모임도 그랬다. 리더가 스토킹 기질이 있었다. 남의 집 주소를 그렇게 함부로 이용할 줄은 몰랐다. 의도가 어떻든 간에,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그렇게 사용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이 차가 많이 나고 막말도 심한 주제에 고백이라니, 고백 공격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감정이 결여된 것은 아닐까 걱정마저 든다.
그때의 최악의 상황을 겪으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전부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그 모임에서 빠져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아무리 멤버들이 착해도 리더가 아니라면 도망쳐야 한다.)
이제는 그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다시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처럼 안전이별 하느라 고생하는 사람도 없길.)
또한,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내 마음과 상처를 더는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엔 좋은 취지의 모임 같아서 의견도 많이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리더의 지속적인 무시와 가스라이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오죽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전이별을 위한 조언까지 구했을까.
이제는 홀가분하다.
이렇듯 안전이별은 단순히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사치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