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에이드가 사약이었던가?

어느 웹소설 작가의 고통 탈출 일지 5부

by 윤채

이번 통증을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레몬에이드가 사약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물 받은 거라 마음은 너무 기뻤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시원해, 맛있어~♬"라며 즐겁게 마셨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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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을 쓰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건강해야만 즐길 수 있는 일이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아프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돌아보면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스토커 같은 고백공격남, 질 나쁜 유부남, 속 좁은 아저씨, 사기꾼 강사, 내 이름을 팔아먹은 사람 등 별별 이상한 사람들이 꼬여서 힘든 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다들 나에게 재밌는 소재를 주려고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내 작품에 나올 이야기의 에피소드가 될 날이 오겠지.




600285sl.jpg Still Life with Cake, Lemon Strawberries and Glass (1890) John Frederick Peto (American, 1854 - 19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왜 하필 나야?"라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다. 대신 "다음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렇게 고통이 찾아온 것일까?"라며 은근히 기대하는 게 더 좋다. 그게 아니면 "이 고통을 어떻게 내 작품에 활용해 볼까?"도 좋은 대안이다. 처음엔 이런 긍정적인 사고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런 생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그럼 레몬에이드가 다시 맛있어지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몸과 마음을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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