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몸이 힘든데, 정신적인 고통까지 더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순간에는 왜 이렇게 힘든 일이 연달아 찾아오는지 의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통이 지나고 나면, 과연 얼마나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SNS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너무 착한 사람부터 "사람 맞나?" 싶은 온갖 인간까지. 방구석에서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게 해주는 게 SNS의 순기능이자 역기능이다.
The Use of Tears (1827) Richard Parkes Bonington (English, 1802-1828)
최근 지인으로부터 누군가 내 이름을 함부로 팔아서 이득을 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작 내 SNS에는 오지도 않는 사람이 도대체 내 이름을 왜 팔고 다녔던 걸까? 본인 계정이 꽤 크고, 소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내 이름을 팔고 다녔다는 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짜 관계에 애써봤자 당신 곁에 아무도 남지 않는다
-전미경,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중에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죽이랑 약 말고는 제대로 먹기 힘든 시점이었다. 난 아픈데, 본인 이득 좀 보겠다고 날 이용하는 게 과연 즐거운 일인가 싶더라. 아무래도 그 사람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의 이름을 팔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스스로 똑똑하고 유명해지는 길이라 여기는 것만 같았다. 뭐, 다행인 건 내가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서 크게 팔 것도 없었다는 점이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사람이니까.)
예의 바람 사람과 어울리는 내 수준도 높아진다
악취가 나는 사람은 잠시 참을 수 있지만 예의가 없는 사람은 잠시도 참을 수 없습니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예의가 바르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나 또한 이 사실을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김종원,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중에서
그러나 사람을 미워할 시간에 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불필요한 감정을 내려놓고, 내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오래 마음 아파하면 나만 손해다. 손절하고 편하게 살면 그만이다. 나도 내 행복과 건강, 존재를 지킬 권리는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