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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채 Oct 22. 2024

무기력 극복을 포기해서 다행이다

내 삶을 보석으로 만들 <무기력 디톡스> 읽는 중

무기력하게 살기 싫다.







올해 하반기는 특히 무기력 끝판왕을 달린 것 같다. 입원 전후로도 엄청 무기력했고.



2025년도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무기력하게 있을 건가. 이런 고민을 하던 차 <무기력 디톡스>를 선물 받았다.





<운명이 건네는 호의>를 읽으며, 내 속의 불안이를 어떻게 마주할지는 알겠는데, 현재의 무기력 때문에 불안이고 뭐고 다 허탈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무기력 디톡스>를 만나 이런 고민하는 것도, 내가 그동안 너무 아팠던 것도 스트레스받을 일이 아니라 열심히 산 훈장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할 수가 있었다.




무기력을 잘 다루지 못하면 온몸에 독소처럼 퍼진다. 이때 마음의 시스템을 바로잡지 않고 단발성 처방만 이어가다 보면 무기력한 상태가 끝없이 반복된다.
(p11)




무기력한 상황에서 억지로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리려고 정면 대결하면, 이미 에너지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고 부정적인 감정은 증가된 상황이라 완전히 녹다운될 수 있다.
(p73)



어휴, 정말 다행이다. 무기력 극복을 포기해서.



<무기력 디톡스>를 읽기 전엔 무기력을 극복하려고 했다. 이전처럼 무작정 무기력 극복, 무기력 타파를 속으로 외쳤으니까.



하지만 운 좋게 이 책을 읽으며 무기력은 방치하는 것도, 극복하는 것도 아니 흘려보내는 것이란 걸 온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1차 스트레스 : 건망증으로 실수를 했다.

2차 스트레스 : '난 왜 맨날 이 모양일까, 정말 한심하다'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진다.
(p76)


돌아보면 난 2차 스트레스가 정말 큰 편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었던 부정적인 말들인 내 속에 둥실둥실 기름처럼 떠있을 때도 있는데,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부정적인 말이 속에서 차올라서는 2차 스트레스로 가해를 할 때가 있다. 뭐.. 이유가 뭐가 되었든 깡그리 무시하고 2차 스트레스를 내가 나에게 절대 주지 말자고 다짐했으니 내면의 부정적은 헛소리를 당분간 깔끔히 무시하려고 한다.



사람은 2차 스트레스만 안 받아도 스트레스의 70%가 줄어든다. 이걸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 차단을 위해 종종 뇌를 빼놓고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무기력 디톡스>. 왜 이제 세상에 나온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완독 후 실천한 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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