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활용한 칼럼 쓰기 강의를 듣고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만의 문장은 무엇일까."
AI가 스스로 글을 쓰고, 사람보다 더 유려한 문장을 생성하는 지금. 질문은 점점 선명해진다.
우리는 무엇을 써야 할까.
더 정확히는, 어떻게 써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오늘 들은 김들풀 편집국장님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칼럼 쓰기> 강의는 그 질문에 대한 사유를 오래도록 내 안에 남겼다.
기술을 배우러 들어간 강의였지만, 돌아 나올 땐 ‘질문을 만들어내는 힘’에 대해 곱씹고 있었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프롬프트가 필요하고, 그 프롬프트의 질은 결국 인간의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깊게 남았다.
인공지능에게 잘 묻기 위해선, 먼저 인간이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AI가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응답한다 해도, 질문이 얕다면 답도 그 깊이를 넘을 수 없다.
편집국장님은 칼럼의 구조와 원리를 짚어주었다. 도입에서는 질문으로 시선을 붙잡고, 중반부에서는 명언이나 사례를 통해 주제를 펼치며, 마무리에선 여운을 남기는 방식.
그러나 이 강의는 단지 '칼럼 쓰기의 기술'을 익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 구조를 움직이게 하는 본질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강의 내내 반복된 핵심은 이것이었다.
21세기,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문장을 인공지능을 통해 쓸 수 있는 지금, 진짜 글쓰기의 차이는 깊은 사유에서 나온다.
이제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수백억 개의 단어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문장을 만든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글은 기존의 조합일 뿐, 완전히 새로운 사고나 인간 고유의 문맥적 통찰을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AI는 패턴을 학습하지만, '왜 이 문장을 써야 하는가', '어떻게 흔하지 않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의 이유와 방향은 인간의 몫이다.
인문학적 사유 없이 쓰인 프롬프트는, 아무리 길고 정교해 보여도 결국 표면적인 답만을 끌어낼 뿐이다.
이처럼, 인공지능 글쓰기도 결국 사유의 힘이 필요하다. 이는 철학적 선언이 아니라 기술적 사실이기도 하다.
기계는 경험하지 못한다.
기계는 기억하지 않는다.
기계는 의미를 묻지 않는다.
인간만이 맥락을 만들고, 감정을 얹고, 질문을 진화시킬 수 있다. 문장의 본질이 단지 '쓰기'가 아니라 '의미화하는 행위'라면, 그 시작은 언제나 생각하는 인간이어야 한다.
김들풀 편집국장님은 기능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 확장을 위한 파트너로 대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수강생들과의 소통도 깊이 있었다. 한 문장, 하나의 질문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함께 고민하며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강의에 대한 진심이 전해졌다.
강의가 끝나고, 내 안에서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인공지능 글쓰기도 결국 사유의 힘이 필요하다.
그 문장은 오늘의 강의를 가장 잘 요약하는 문장이자, 내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 쓰는 인간으로서 오래도록 붙들고 싶은 다짐이기도 하다.
좋은 강의는 좋은 질문을 남긴다.
좋은 질문은 결국, 더 깊은 문장으로 이어진다.
편집국장님 <추천 도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