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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웹소설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고백

by 윤채

"책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그럼요."



종이책 소설도 좋아하고 웹소설도 사랑한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캐럴> 속 스크루지의 변화를 따라가며 삶의 온도를 배웠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며 상상의 숲을 끝없이 뛰놀았다.



그때부터 알았다. 이야기는 단지 활자로 이루어진 세상이 아니라 마음속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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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이야기를 읽고 쓴다. 웹소설 작가라는 말에 누군가는 갸웃하고, "그렇게 유치한 글을 왜 쓰세요?"라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고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걸. 책이 종이에 실려 있어야만 가치 있는 건 아니다. 오래된 문장보다 지금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 줄이 더 뜨거울 수도 있다.



웹소설에는 웹소설만의 리듬이 있다. 숨 가쁘게 달리는 감정선,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 클릭 한 번으로 이어지는 독자와의 교감. 나는 그 세계 안에서 웃고, 울고, 다시 쓴다. '오늘 이 장면만큼은 꼭 써야지'라고 다짐하며 문서를 여는 순간 나는 가장 나답게 살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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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정 장르에 나를 가두지 않는다. 서점의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밤새 웹소설을 정주행 하고, 다시 나의 원고를 이어간다. 어떤 이야기든 진심이 있다면 나는 그 속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지금도 나는 '앨리스'처럼 이상한 세계를 통과하고, '스크루지'처럼 어제의 나와 싸우며 오늘을 살아간다. 나에겐 그 모든 이야기가 삶이고 치유이며 희망이다.




I have died every day waiting for you
Darling, don't be afraid
I have loved you for a thousand years
I'll love you for a thousand more
And all along I believed I would find you
Time has brought your heart to me
I have loved you for a thousand years
I'll love you for a thousand more

-A Thousand Years, Christina Perri



읽는다. 쓴다. 또 읽는다. 그리고 또 쓴다.



내 하루는 언제나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난다. 그러니 나는 말할 수 있다. 소설도 웹소설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지금도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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