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 사유하는 오늘을 기록하다
요즘 부쩍 생각이 많다.
여섯 편의 칼럼을 쓰는 동안, 나와 AI 그리고 창작에 대해 정말 많이 질문했고, 또 많이 돌아보았다.
"AI 없이 창작자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왜 인간이 글을 써야만 할까?"라는 본질적인 물음까지.
[칼럼 목록]
-창작의 패러다임, AI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AI 시대, 왜 직접 글을 써야만 할까?
-읽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AI 시대, 감각을 훈련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AI가 쓴 문장은 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창작의 본질, ‘복붙 작가’는 왜 사라질까?
돌아보면, 이 연재는 나에게 일종의 ‘사유의 루틴’이었다. 하나의 주제를 정리하며 내 생각을 말로 꺼내고 그 말들을 다시 정리하며 나아갈 방향을 조금씩 좁혀갔다.
AI와 창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했으니,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과 만날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이런 고민도 챗GPT와 이야기하면 금방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 충분한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다음 칼럼은 어떤 주제로 쓰면 좋을까?
창작자란 그런 존재 아닐까. AI가 도와주니까 편하긴 해도, 다독하고 다작하며 다상량 하려 애쓰는 사람. 나 또한 그런 창작자이기에 이런 고민을 하는 시간 자체에 감사한다.
이렇게 고민하다 보면, 어느 날 반가운 친구처럼 어떤 문장 하나가 마음에 떠오를 것을 안다. 새로운 주제가 스며들 듯 찾아오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으니까.
이번에도 아마 그럴 것이다. 모닝페이지를 쓰다 문득 떠오른 단어 하나, 우연히 본 뉴스 속 한 문장, 혹은 구겨놓은 초안 속 무심한 메모 한 줄이 다음 칼럼의 시작이 되어줄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쩌면 나는 '그다음 이야기'로 천천히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