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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1등도 좋지만, 그보다 더 기쁜 건 이거였다

숫자보다, 한 사람의 ‘시작’이 더 감동이었다

by 윤채

어제 아침, 내 책이 신문 기사로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주 짧은 기사였지만 그 몇 줄의 활자 안에 담긴 무게는 묵직했다.




20250812_180952.png 출처 : 코리아 아트뉴스 공홈



처음 『웹소설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를 집필할 당시 떠올렸던 질문이 다시 생각났다.



‘도대체 어떤 글을 써야 도움이 될까?’



웹소설 작법서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땐 이미 비슷한 책들이 많았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책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고 어떻게든 집필을 도와주는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막막함을 뚫고, 첫 줄을 쓰게 만드는 책. 그래야 진짜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20250812_114319.png 출처 : 코리아 아트뉴스 준희퀸 작가



새벽에 일어나 원고를 쓰고 수십 번 퇴고하고 챕터 순서를 바꾸고 다시 다듬는 과정을 반복했다.



누구에게나 글쓰기는 고된 일이지만,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그 ‘시작’이 특히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이렇게만 써도 됩니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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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된 후, 교보문고 전자책 글쓰기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어제는 신문 기사로 소개되었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남은 건 따로 있다.



“이 책 덕분에 처음 글을 써봤어요.”



이 말 한 줄이, 내가 듣고 싶었던 가장 따뜻한 문장이다. ‘망설이던 사람’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것.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였다.



물론 때로는 혹평을 받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말에 마음이 다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를 되새긴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쓰는 사람이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19일 오후 10_54_04.png Copyright 2025. 윤채. All rights reserved



『그릿』을 통해 배운 끈기와, 창작에 대한 애정이 내 안의 작은 불씨가 되어 오늘도 나를 이끌어준다. 그리고 그 믿음이, 누군가의 첫 글이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계속 쓰게 만든다.



시작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도 쓸 수 있다.

정말 이렇게만 시작해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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