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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멈추면 나라는 우주가 보인다

나답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진리 이야기

by 윤채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가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조용히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번 그림 속 장미도 그랬다. 우주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작은 꽃. 보석처럼 조용히 반짝이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그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그림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언제부터 나다움을 잊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려 했을까?



어릴 때부터 무수한 비교를 당하며 살았다. 그 비교가 마치 나를 발전시키는 동력인 양 상처를 안고 자라 어른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나다움'의 중요성을 더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나다움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그저 나에게 허락하는 작은 안식처 같은 것이다. 남과의 비교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 자체가 나다움이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빛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일. 그게 나를 지키는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식이다.



비교를 멈추고 남들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보면 깨닫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체로 이미 하나의 넓고 고요한 우주라는 사실을.



우주 속 장미처럼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누가 특별하다고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답게 존재하는 순간, 이미 충분히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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