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 이야기
아무리 생각해도 재능이 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황보름
첫 책을 내기도 전에 전업작가 생활로 뛰어들어 작가처럼 살다 보니 정말 작가가 되었다는 황보름 작가. 작가는 소설 쓰기를 재능이 한 일은 아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을 보면 과연 재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있어 보이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즐기다 보니 대작인 나온 것일까?
<그릿>의 선풍적인 인기 이후 재능 신화에 대한 생각이 많이 사라진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재능'에 매몰되곤 한다. 나 또한 어릴 적부터 교육받은 재능 신화에서 벗어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재능'의 영역을 고민할 때도 있다.
아직 100년도 안 살아본 인생이라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능이 없어서 소설을 못 쓰겠다고 하면 정말 못 쓰는 거고, 재능 신화 따위 믿지 않고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자기 갈 길을 가게 된다. 게다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안톤 체호프
사람은 결국 자신이 믿는 대로 된다. 안톤 체호프가 말한 것처럼.
▶ 쓰기 시작했으니 끝을 맺자는 생각만 했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완성. 이야기의 완성은 나에게 달려 있으므로 나만 믿으면 됐다.
▶ 그때 나는 소설을 쓴다기보다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했다.
▶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 이야기를 보고 읽는다는 건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일이었다.
▶ 내게 소설 쓰기는 이런 놀이의 연장선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간의 놀이와 다른 건, 이번엔 나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였던 것.
▶ 지금껏 그랬듯 그 이야기를 마음껏 공 굴리며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본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버전을 택해 한글에 써 내려간 과정, 어렴풋한 이미지를 문장으로 선명하게 드러내던 이 과정으로 나는 소설을 쓰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능이 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황보름, 단순 생활자,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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