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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겨울, 후회 없이

by 김정은

이제 곧 12월이다. 12월, 한 해의 마지막, 그래서 더 특별하다. 지난 11개월을 돌아보게 되고 곧 찾아올 새로운 한 해를 그리게 된다. 독자 여러분의 올 한 해는 어떠셨는가?



DALL·E 2023-11-27 09.01.57 - A serene winter landscape, depicting a snow-covered forest with tall pine trees and a small frozen lake. The sky is clear and filled with stars, with .png



나는 개인적으로 겨울을 사랑한다. 그래서 12월이 좋다. 동시에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고 아쉬운 달이 12월이기도 하다. 왜? 한 해 동안 친 사고들, 잘못,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저지른 일들이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거야, 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다만 나란 인간, 그게 좀 심하다. 나쁘게 말하면 겁이 없고 반대로 자신감, 용기는 넘쳐난다. 그래서 거침없이 저지르고, 뒷감당을 못 할 때가 많다.


살면서, 후회 없어?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 단호하게 말하곤 한다.


없어.


그래, 그것 한 가지는 참 좋다. 후회가 없어서. 왜? 하고 싶은 건 다 해 버리니까. 철이 든 뒤론 죽 그랬다. 걱정과 염려는 할지언정 내 사전에 후회는 남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 47년 간.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편이다. 너, 그래도 문제없겠니?


그래, 문제없을 거야. 문제있으면 또 어쩌겠니. 해결해야지.


그런데 올해 2023년, 유독 나, 욕망에 충실한 한해였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 고백할 수는 없지반 큰 사고도 쳤다. 돈도 많이 깨졌다. 아, 그때 왜 그랬지? 물론, 나,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했으리라. 그런 철없는 인간이 나란 인간이다.



DALL·E 2023-11-27 09.02.04 - A portrait of a man wearing a stylish black coat. The man is of Asian descent, with short dark hair and a confident, friendly expression. He stands ag.png



겨울이 와서, 옷장의 두꺼운 옷들을 꺼내 입으며 기분이 좋고, 장갑이며 머플러며 챙기고 나갈 수 있어 행복하다. 근심은 근심으로 두되 행복은 놓치지 말자, 그게 내 신조다.


올 한 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도전하고 또 깨졌다. 솔직히 말해, 된 건 하나도 없다. 다시 실패의 한 해였던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고행이 계속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버티며 견디고 또 하고 부딪혀야지. 그래서 내년 2024년, 나는 올해보다 더 나아가고 부딪히고 깨지려 한다. 또 한 번 실패의 한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너무 오래된 일이어서 이젠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실하게 정직하게 진실되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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