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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Nov 30. 2023

난 널 도울 수 없어. 널 구원할 이는 오직 너뿐이야!

나, 토토는 내 인생을 힘겹게 살아왔어. 하지만 너만큼 힘들지는 않았다고 가정할게. 우선 나에게는 자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자녀를 키운 어머니가 있었으니까. 내 유년기는 유복했다고까지 말할 순 없으나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으니까.


하지만, 넌 그렇지 않았을 수 있다고 나는 가정할게.


자, 그렇다면 나는 너와 어떤 관계일까? 넌 지금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누군가야. 이 지구상 어딘가에 살면서 어디 한 군데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이야. 난 나의 직업 덕분에 그런 사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어. 적어도 그런 이가 이 우주에 꽤 많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됐지. 그 경험은 이런 글을 쓰게 만든 동기가 되었어. 너와 나는 사실상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게 맞겠지? 우린 만난 적도 없고 서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이 글을 읽는 순간 너와 나는 이어진 거야. 아주아주 가느다란 끈으로. 나는 글을 씀으로써, 너는 이 글을 읽음으로써 우린 이어졌어. 비록 연약한 연결이긴 해도 아주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자,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야. 너 자신 스스로를 구원하라! 너 자신을 지옥으로 이끌고 가지 말아라. 그건 네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행동하는가, 에 달린 문제야. 세상은 대개 매정하고 냉혹하고 차갑거든. 각자 자신의 구원을 향해서 나름의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게임을 하는 중이지. 그중엔 괜찮은 출발을 하는 이도 있겠지만 너처럼 병들고 아프고 억울하고 초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제법 있어. 너와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안다는 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너뿐이 아니라는 것. 그게 작으나마 너에게 위안이 되어 줄 테니까.


나 같은 사람이 너에게 글을 쓰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어. 우선 나는 나이가 적지 않아. 마흔일곱 살이니 100세를 기준으로 보면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 나는 꽤 행복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중엔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했어. 그뿐이야. 너처럼 불행 혹은 가난, 외로움 같은 조건 속에 시작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 자, 나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을지도 몰라. 또 자칫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나 스스로 지쳐버릴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너 스스로를 구원하고 너의 삶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데 아주 작은 도움이 된다면 말하고 싶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이건 거의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조건이야. 물론 차이가 있겠으나 대개는 그래. 어린이든 스무 살이 넘은 청년이든 쉰 살이 넘은 장년층이든 대부분 홀로 외롭게 하루하루 싸우고 있어. 살기 위해, 잘살기 위해서, 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니 사실 나도 궁극적으론 널 도울 수 없어. 널 도울 수 있는 이는 오직 너뿐이야. 그걸 명심해. 냉정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이야.


환경과 조건에 대한 탓, 원망은 할 수 있겠으나 너 자신의 구원엔 도움이 안 될 거야. 그런 건 그냥 작은 호주머니 안에 구겨 넣는 편이 나아. 너에게 도움이 되는 건 마음가짐이고 행동이야. 무언가 해 봐야 겠다는 생각, 무언가 이뤄 보겠다는 결심, 그런 게 필요해. 그리고 뭐든 해 보는 거야. 우선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지? 물건을 정리한다거나 몸을 씻거나 옷을 깨끗하게 입는 것처럼 작은 것 말이야. 그 다음엔 점점 더 큰 일을 하는 거야. 일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어디에서든 일을 시작해 볼 수 있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쁜 일을 빼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생각해야겠지. 그건 제법 괜찮은 출발점이 될 거야. 공부도 좋은 행위 중 하나야. 무엇이 됐든 읽고, 읽은 내용을 정리해 차곡차곡 머릿속에 집어 넣는 거야. 공부란 세상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배워가는 행위고 그걸 배우다 보면 너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돼.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간에게 공부는 중요해.





자, 시작해 보자. 일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상관없어. 해 보는 거야, 일단은.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좋으니 댓글을 남겨 줘. 


그럼 오늘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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