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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캐나다로 가자고 조르는 중1딸

by 김정은

발단은 딸내미 교실에서 일어났다. 한 달 전쯤엔가 딸애는 자기 반 급우 한 명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고 했다. 그 아이는 내 딸과 친하지는 않았는데 인스타그램 친구여서 캐나다 일상을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며칠 전부터 딸애는 우리도 캐나다로 가자며 조르기 시작했다. 아, 이게 웬일인가? 그런데 내 딸애, 논리적으로 전혀 설득이 안 된다. 막무가내로 가자고 때를 쓴다.


시험이 코 앞이고 혼자서 공부하며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겠다 싶기도 하다. 어제는 자기 동생한테 심한 말도 한 모양이다.


"네가 좋아하는 대한민국은 공부 잘하는 애만 좋아해서 너처럼 머리 나쁜 애들은 설 자리가 없어!"


작은 딸은 언니가 한 말을 전하며 울었다. 이 녀석, 동생한테 너무 심하게 말한 것이다.


가족 단톡방엔 캐나다 이야기로 논쟁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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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 역시 해외에 나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그런데 뜻밖에 아이가 나가자며 조르는 바람에 다시 한번 동기 부여가 되긴 했다. 그래, 열심히 준비해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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