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목표다. 인간에게는 목표가 필요하다.
모든 인간은 본태적으로 불안하고 삶은 고통스럽다. 노동, 성장, 출산, 육아, 질병, 죽음 등이 인간이 버텨내야만 하는 기본 조건이다. 가혹한 데다 부당하며, 부조리하다. 어렵고 힘든 삶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러한 삶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목표다. 에이, 그거, 아무에게나 있는 거잖아. 아니. 그렇지 않다. 생의 목표를,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 매우매우 드물다.
목표를 가졌다면, 이미 반은,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목표를 가진 이는 성실할 수밖에 없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으며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목표를 가지는 것, 이것은 교육의 최종 목적이며 삶의 나침반이자 한 인간을 구원하는 묘약이다.
목표를 가지게 되면, 세상은 이전과 다르게 인식된다. 모든 사물과 세계가 목표라는 대전제 하에 리셋된다. 세계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들로 나뉘게 되고 취할 것과 버릴 것, 소중한 것과 무가치한 것으로 구분된다. 인식의 대전환이자 가치 서열의 생성이다.
보통 심리학적으로 목표란 장소로 이해된다. 어느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 그것이 목표에 다다르는 과정이다. 따라서 목표를 세운다는 것의 의미는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아는 것이고 미래에 내가 가야 할 장소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파괴적으로 부수고 철저히 부활하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인식하지 못했다면 바람직한 목표를 세울 수 없다. 또 나아가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세계를 이야기로, 장소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올바른 목표를 세울 수 없다. 목표는 장소의 개념이자 이야기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목표란 한 인물이 특정한 모습을 한 새로운 인물로 변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란 창조이고 독창성이며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저항이다.
목표가 있다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감정이 행복감을 주고, 만족을 주며, 불안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다. 보통 불안이란 어느 한 장소에 머무는 상태로 더 이상 방향을 잃은 경우를 뜻한다. 불안이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상태,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상태, 떠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목표가 있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목표가 있는 인간은 멈춰 있을 수 없다. 걸음을 재촉해야만 한다. 부지런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며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목표를 가진 이들의 공통점이며 목표를 이룬 이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목표가 있다면 자신만의 독창적 시각, 통찰력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목표가 있는 자는 남이 낸 길을 따라가는 이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길을 간다. 그 길은 오직 자신이라는 단 한 사람만이 가는 길이다. 따라서 목표 그 자체가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목표가 있다면 쉽도 휴식도 가치가 생긴다. 목표 없는 이의 쉼이란 그저 쉼 위에 쉼을 얹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정지에 머문다. 그것은 그리 높지 않은 생산성에 기여할 뿐 근본적으로는 생산성과 무관하다. 도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쉼이란 나태나 무위와 다름없다.
목표가 있다면 자기 생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면 이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러한 경험은 희소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목표가 있는 삶이란 향기가 있고 깊이와 통찰력이 생기므로 그 자체로 타인을 감동시킨다.
내 아이에게 단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것 한 가지면 족하다. 내 아이가 받는 교육도, 온갖 잡다한 체험도, 인간 관계도, 여행도, 근본적으로는 목표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다. 아이에게 학벌을 주고 싶다거나, 특정한 직업을 가지도록 한다거나,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사람들을 흔히 만나는데 이들은 자신의 자녀를 올바른 장소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잘못된 이정표를 제시하며 자녀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종용한다.
목표를 세운 자만이 그 자녀에게 목표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안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자는 결코 자녀에게 올바른 훈육자가 될 수 없다. 이러한 부모들은 차라리 자녀를 향해 훌륭한 이야기를 골라 읽게 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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