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기를 때 반드시 필요한 5가지 기준

by 김정은

아이를 벌써 만 14년째 기르고 있다. 그 전엔 7년 정도 학원에서 중고생들을 가르쳤다. 그때의 경험은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각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때 결심한 것들을 나는 아이가 생긴 뒤에 한번도 어기지 않고 실천 중이다. 오늘 그것을 공개(공유)하려고 한다.


세상엔 여러 수업이 있지만, 부부 되기 수업이나 아이 양육하기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중에 여러 관련 서적이 있으나 마땅한 걸 찾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는 그래서 아이 기르기 책을 조만간 직접 쓸 생각이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 아이를 기르는 데에도 원칙이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길, 그런 것 따위는 없어, 라고 하나 그렇지가 않다. 본인이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이지, 자신이 원칙을 세우려 정보를 찾지 않았을 뿐이지 원칙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화이트헤드, 칸트, 루소 등을 참고해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고전 등을 참고하자면 교육에 관한 한 놀랍도록 일치하는 원칙이 존재한다.


1. 지나친 교육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

2. 조기 교육이 아니라 적기 교육을 해야 한다.

3. 아이는 내가 가르친 것 만큼 성장한다.

4. 자유와 체험이 아이를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킨다.

5. 아이가 목표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 다섯 가지가 내가 세운 원칙이다. 다양한 철학자, 현인, 지식인들이 교육에 관한 한 다양한 원칙을 제시해 왔다. 그것들을 참고해 우리 사회 사정에 맞게 내 나름대로 이러한 기준을 세운 것이다. 이것들은 독자들의 교육에 당장 적용시켜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나아가,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첫 번째, 지나치면 안 된다. 이것은 우리사회 어른들, 부모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어기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교육 정책을 보면, 특정 연령 전엔 독일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것이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한글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한자, 영어 등을 조기 교육시키는 경우를 쉽게 본다. 물론 아이들은 가르치면 따라한다. 부모들은 이를 보고 영재가 아닌가, 착각하며 좋아라 한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목표점에 일찍 도달했다는 점은 사실상 아이의 성공과 무관하다. 조기교육 열풍은 그저 부모의 욕심, 탐욕일 뿐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좋은 교육을 시키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지나친 것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 각 분야의 뛰어난 천재 중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이가 의외로 많다. 이것은 무엇을 시사할까? 적어도 교육에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으리라.




DALL·E 2024-01-09 15.45.21 - A realistic painting of a group of children with bright, joyful expressions. The children are from diverse ethnic backgrounds, including Caucasian, Hi.png



두 번째, 그러므로 조기가 아닌 적기의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학원에 보내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아마도 선행 학습을 시키기 위해서이리라. 이것, 매우 좋지 않다. 먼저 간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통계적으로 보면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은 학습에 흥미를 잃을 확률이 높다.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부모가 조급해서는 안 된다. 물을 많이 준다고 식물이 크는 게 아니듯, 그 시기에 맞게 가르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세 번째, 부모의 역할이다. 학원에 보내면 거기에서 다 끝나는 게 아니다.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엔 학원이 없다. 아니,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학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원 문화는 우리 사회에만 존재하는 기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옳으리라.) 그렇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 걸까?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머지는 가족과 친구, 자연이 그 자리를 메워준다.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바로 이 울타리, 즉 가족과 친구, 자연 속에서 자라고 성장하고 교육받는다. 우리 사회는 이 사실을 너무 망각하고 있다. 아이가 얼마나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친구와 놀이할 수 있으며, 자연을 가까이 두고 있는지,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네 번째, 자유와 체험이 중요하다. 아이가 노는 시간은 아이의 뇌가 자라는 시간이다. 헛된 시간이 아니다. 낭비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목표다. 이는 교육의 최종 목적이자, 결과다. 대학 과정까지 실컷 공부했는데 목표가 없는 이가 대부분이다. 그럼 대체 왜 교육을 시킨 건가? 어느 대학, 어느 기업 따위는 아이의 바람직한 목표가 아니다. 이는 그저 과정이다. 우리는 어느 대학, 어느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모든 인간은 목표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 목표(Life Goal)다. 인생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인간이 되려면 단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 삼아 공부해서는 안 된다. 다면적인 경험이 필요하고 자존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는 이러한 과정을 선물해 줄 책임이 있다.


정리해 보자.


1. 내 아이에게 적당한 교육량은 어느 정도일까?

-나는 학교 교육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 교육이란 게 학원 수업을 전제로 하는 경향이 있으니, 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조금만 보완해 주려는 노력 정도는 필요하다.


2. 내 아이의 나이 만큼만 가르치자.

-앞서 가려고 하지 마라. 앞서 가는 아이들은 먼저 지치고 학습에 흥미를 잃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 학원 보낸다고 다가 아님을 명심하자.

-부모의 역할, 책임을 해야 한다. 하루 30분 만이라도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고 스킨십을 하라. 그것이 내 아이를 성장시킨다.


4.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해질지 고민하라.

-내 아이 행복과 즐거움에 대해 고민하라. 내 아이는 학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하고 자연이 필요하고 문화예술이 필요하다. 내 아이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5. 교육은 궁극적으로 목표를 가진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일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목표가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잘못된 교육 탓이다.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이 아니다. 성공한 교육이란 목표를 세우는 인간을 만드는 것일 뿐이다.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구독은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