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02. 계절

프롤로그

by 세령

[계절]의 장을 시작하며,


점점 그 경계가 흐릿해져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운이 좋게 네 개의 계절이 확실한 나라에 살고 있다. 계절만큼 시간의 흐름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수단이 없는데, 모든 계절을 만날 수 있는 곳에 태어난 우리는 시간마다 뚜렷한 색감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살다가 찾아온 괜찮은 순간들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은 다른 날을 버틸 수 있는 자산이므로 또렷이 남겨 둘수록 좋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삶에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점점 적어지고, 반복되는 일상이 길어져서 기억이 압축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의 변화를 인지하기 위해 계절의 변화부터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절의 변화를 깨닫는 여유 한 스푼은 당신의 오늘을 더 길게 기억할 수 있는 기록지가 된다. 누구에게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기록되지 않은 인생은 배경없이 등장인물만 있는 드라마처럼 이해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이 챕터 안에서 당신의 소중한 기억과 배경이 또렷이 떠오르길 바란다. 당신이 기록한 드라마의 애청자는 당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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