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4살 배기 딸에게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냐고 했더니 고민하다가 "짜요짜요!"라고 했단다. 너무 귀엽다며 빵 터지고 나니
아, 그 아이는 일상의 행복이 가장 소중한 것이란 걸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 요즘 그 아이의 최대 행복은 달콤 새콤한 "짜요짜요"를 먹는 일에서 오는 것일 테지.
어른이 될수록 아주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이 옅어진다. 점점 더 우리의 행복은 금전적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지금 가지기 어려운 것, 가장 비싼 것, 닿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세속적인 우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조차도 굉장히 세속적이니까. 다만 [좋은 사람과 최애 음식을 먹는 일] 이 [가장 사고 싶은 비싼 물건을 갖게 되는 것] 만큼이나 큰 기쁨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게 "행복의 키"라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고,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우울해지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덕목이랄까.
우주여행, 로봇, 조금 뒤면 화성에 있는 땅도 돈으로 살 수 있는 비현실적인 시대에서 전부 갖지 못한다고 깊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조차 비교라서 죄송하지만- 대부분이 나처럼 화성은 커녕 지구에도 집 하나 없다.
그러니 지금은 불행하지 않을 만큼 아껴 모으고, 모은 것을 쌓아두었다가 가끔 원하는 것 하나를 얻고, 그 사이사이에는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콘텐츠 등을 향유하며 현재도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채워 넣는 것이 평범한 인간의 지구 생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