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 버전으로 각색되어 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작인 대만 영화를 여러 번 봤기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그만큼의 감동이 있을지 궁금했다.
보는 내내 살면서 찰나의 순간에 그토록 깊은 사랑에 빠져 앞뒤 없이 내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원작만큼이나 절절한 당연히 전개에 남녀 주인공의 장면이 기억에 남겠다 싶었다.
그러나 정작 영화가 끝나고 내 마음에 남은 대사는 주인공들의 대사가 아니라 남자 주인공인 유준의 아버지가 내뱉은 대사였다.
이해가 안 되는 모든 상황에 '사랑'을 대입해 보잖아? 그럼 대부분 말이 되거든
이 대사가 종일 머리에 맴돌았다. 정말로 그렇기 때문이다.
한 시간 거리는 멀어서 약속도 안 잡는 내가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에 사는 그를 만나러 하루가 멀다 하고 달려갔다. 늘 맛있는 부분을 가장 먼저 먹어버리는 그는 날 만난 후에 가장 맛있는 부분은 줄곧 내 입에 넣어줬다. 수년간 화내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웃는 얼굴의 친구가 한껏 얼굴을 구기며 소리 지르는 모습은 애인과 전화로 싸울 때 처음 봤고, 하루라도 안 나가면 좀이 쑤시던 내가 이별 후엔 이불속에서 며칠을 나오질 않았다.
누군가 도통하지 않았던 행동을 했을 때, 거기에 '사랑'을 대입하면 대번에 개연성이 생겨난다. 사랑은 그렇게 늘 의외성을 가져서 우리를 당황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또 그 의외성이 신기해서 다시 사랑에 빠진다. 참 지독한 굴레고, 나도 늘 거기에 갇힌다.
참 사랑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