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드라마 #3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모르는 서울사람

by 세령

대도시의 사랑법은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스토리가 참 좋다는 평이 대부분이라 넷플릭스에서도 꾸준히 순위에 올라와 있는 영화다. 스토리가 좋다는 건 대사가 좋다는 것이라서 내 마음에도 남아있는 대사가 여럿이다.


극 중 사랑에 빠진 재희(김고은)가 미끄럼틀에 누워 친구인 흥수(노상현)에게 말한다.

솔직히 얼마만큼 좋아해야 사랑하는 건지 모르겠거든? 근데 보고 싶어. 나는 보고 싶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진짜 같애.


그렇지. 보고 싶다는 감정만큼 명확한 게 없다. 헤어지고 나서도 잔여 미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보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전하지 못할 편지가 자동으로 쓰인다.


안녕? 보고 싶다.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보고 싶은 걸 보면 더 무심해질 네가 무서워서 내가 애써 도망쳤던 게 맞나 봐. 있잖아 정말 솔직하자면 오늘은 정말 딱 한 번만 더 너를 안아보고 싶어서 거의 연락할 뻔 했어.
너는 나없이 잘 지내? 제발 잘 지내줘라. 우연히 마주친 너에게서 빈틈이 보이면 그 속에 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이제는 이 말을 몇 번째 뱉는 건지 셀 수 도 없는데 진짜 마지막으로 또 할게. 그때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꼭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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