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인턴으로 출근한 두번째날도 그저 낯설었다.
낯선 책상,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공기.
걱정이 많이되었다.
걱정할 틈 없이 회사에선 진짜 실무를 이틀째부터 바로 지시받았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드민 페이지 기획과 디자인.’
단어는 익숙했지만, 실체는 안갯속이었다.
나는 자료조사에 온종일 매달렸다. Perplexity를 열고, 관련 문서를 뒤지고, 비슷한 사례를 찾아 읽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생각보다 깊고, 자료는 생각보다 얕았다.
전문지식이 있어야 겨우 몇 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였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꿨다.
‘그래, 회사에 대한 솔루션부터 이해해야겠어.’
회사에 대한 이해, 타겟 분석, 기능의 존재 이유, 기존 어드민 페이지의 구조까지—
모든 걸 하나씩 파헤쳤다.
사업주와 근로자 기능의 차이, 로그 기록의 의미, 아이디 발급 방식.
단순한 업무지만,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시스템의 논리를 배워갔다.
그러다 퇴근시간이 가까이 올때 쯤..갑자기 부장님이 내게 말했다.
“지금 급한 프로젝트가 생겨서요. 그쪽으로 투입될 거예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가 하던 일은 그대로 멈췄고, 눈앞에는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를 당장 해야만 했다.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내가, 달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날 하루는 혼돈 그 자체였다.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으로서 배워야 할 것과, 회사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 사이에는 너무 큰 간극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