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니다 벌써 3일차가 되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회사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지만 "이게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는 언제나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나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중에 쉽게 보여줄 수 있는게 인사성이라고 생각해서 큰 소리로 예의있게 했다.
내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다.
어제 못했던 일을 오늘 다시 해야되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어드민 페이지를 어제 못다한 기획업무를 시작했다.
기존 기수 인턴분들이 해둔 자료를 보고 감을 잡아가고 있었는데 조금하다보니 내용이 맥락에 안맞는거 같아서 사수님에게 여쭤보니 "그분들이 하신거 거의 다 고쳐야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분들도 한달만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시기도했고 3주만에 겨우 도메인을 이해해서 업무를 하셨기도하고 업무를 못하겠다고 하셨어서 할 수 있는데까지 하라고 했었어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인턴으로 입사한지 3일만에 이런 소리를 들어도 되는건가.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다.
솔직히 도메인 이해도 그렇지만 관리자 페이지 기획은 난생 처음이었다.
난 계속 좌절감에 있었고 민폐가 되지않기 위해 구글 검색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는 방향이 틀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업무보고를 중간 중간 틈틈히 계속 했다.
왜? 만약 진도를 쭉 뺏다가 틀리면? 다 고쳐야되니까..
그런 불상사는 막기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
업무량이 많기도하고 보안상 다 이야기를 하진 못하지만 "이게 정말 인턴생활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헛웃음이 나왔다.
회사에서 있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던지 부장님께 업무보고를 드려야됬는데 정말 무서웠다. 사수님에게 검수를 받긴 받았지만 내 스스로가 이 업무 내용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남에게 간략하게 요약해서 보고하는 게 참 어려웠다. 그리고 부장님이 나의 업무보고를 들었을 때, 이해를 잘 못하신거 같았고 피드백을 주기보단 사수에게 전담으로 맡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업무보고가 별로였다..)
같이 오신 인턴분도 프로젝트 보고를 했는데 경력이시기도하고 컴팩트하게 보고를 잘하셔서 부장님에게 칭찬받는 모습을 보니 내심 부러웠다. "나는 언제 칭찬받지..다음엔 더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퇴근했다.
혼돈의 3일차가 끝나고 4일차에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보고 나의 퇴사욕구가 더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