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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구 국제 모빌리티 엑스포 이모저모 소개

자율주행을 포함한 첨단 기술들을 한자리에

2022년 10월 27일~29일 열리는 대구 국제 모빌리티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첫날 오픈런으로 후딱 둘러본 내용입니다.

자동차 제조/판매사 부스들을 쭉 올려 봅니다. 현대, 기아, 테슬라가 참여했고 아우디는 딜러에서 전기차를 전시했네요.

GM은 테크니컬 센터에서 참여했는데, 특이하게도 연구원 분들이 기술에 대한 짧은 영상과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내용을 다 들으면 스탬프 받아 상품 주는 행사인데 재밌더군요.

다른 부스들은 전기차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 있고요. 아이오닉6나 EV6 GT, Q4 이트론 등 새로 론칭한 차들이 많아 둘러보기 좋을 듯합니다.


자율주행 관련해서도 여러 회사 및 학교 등이 전시를 꾸몄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실제 도로에서 실증 주행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해외 뉴스에서 보던 내용들을 국내에서, 그것도 우리 기업과 학교들이 우리 도로에서 진행하는 것을 보니 뭔가 뿌듯하더군요.


 오토너머스a2z는 현재 주행 중인 차들은 물론이고 사람을 실어 나를 셔틀과 짐을 옮길 딜리버리 모듈을 선보였습니다.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2.5라는,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3.0의 전 단계이자 실질적인 단계를 제안하고 그에 맞는 모듈을 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삼보모터스가 내놓은 전기모빌리티 콘셉트카였습니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제조에 강점이 있는 회사답게 강화 플라스틱 차체에 투과율 조절이 가능한 창 등 재밌는 콘셉트가 많더군요.


SOSLAB의 자율주행차입니다. 가장 자신 있는 자체 개발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주변을 스캔한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여기 말고도 국내에서 제작한 라이다를 내놓은 곳이 꽤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용 뿐 아니라 항만이나 넓은 지역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예방 등에 쓰이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오토너머스 a2z도 그 사업영역이 있네요.


관심 있게 본 부품사들입니다.

우선 전통(!)의 국내 서스펜션 업계 강자인 네오테크입니다. 어찌 보면 자율주행과 전기전자 부품이 전부일 것 같은 전시회에 왜 서스펜션 튜닝업체일까…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무거운 전기차는 승차감과 운동성능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수십 년 자동차를 만들어온 회사가 아니라 모터와 배터리에 바퀴를 단, 순수 전기차만을 만든 테슬라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테슬라의 모델3 등 차 전용 서스펜션을 내놓았고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물론 그 옆에는 내연기관을 얹은 경주차를 선보여 ‘뿌리’가 어딘지도 잊지 않고 보여주셨더군요. 엔진 달린 차 좋아하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레이스카를 만난 것만으로도 반가왔다지요. 흑흐규ㅠㅠㅠㅠ


발레오가 속한 PHC입니다. 변속기 등 내연기관용 부품은 물론 미래에 나올 차를 위한 모터-배터리 팩 등도 내놓았고요.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10kW의 연속출력을 낼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모듈이었습니다.

이게 배터리 팩, 공기 정화/습기 제거 및 수소 공급 모듈까지 통합된 패키지던데요, 컨트롤러 등과 수소탱크(일진에서 공급받으신다고..)만 달면 꽤 쓰기 좋게 보이더군요.

10kW면, 4~5 가구 정도가 쓸 전기량을 발전한다는 셈이 되니 섬 등에 파도/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수소를 만들고, 그걸 저장했다가 이걸로 발전해 전기를 쓰는 방식으로 가면… 섬에서 독자적인 에너지 구조를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실제로는 지게차 등에 먼저 쓰일 것 같습니다만.

사진은 보행자 충돌 때 후드(보닛)를 들어 올려 머리 손상을 막는, 액티브 후드 리프트 시스템입니다. 이거 비용 때문에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다네요. 유럽 쪽은 제네시스 외에도 쓰인다고.


라이팅 관련 기업인 SL 코퍼레이션도 재밌었습니다. G90에 들어간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를 분해해 놓은 것도 구조를 보기 좋았고요.

근데 제 눈에 들어온 건 헤드라이트에 통합된 라이다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래 동그랗게 보이는 두 개가 센서입니다.

자율주행을 위해 주변인지에 필요한 라이다는 크기와 작동방식 때문에 어디에 달 것이냐는 위치가 중요합니다. 근데 이게 차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보기에도 안 좋고 보행자 등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앞뒤 라이트에 통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요.


‘저거 안 보이게 만들어달라고 할 거 같은데요?’라고 묻고, 연구원과 묵언의 눈 빛을 교환한 후, ‘연구비 넉넉히 받으시길’로 마무리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기 이륜차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모든 모델을 볼 수 있고, 각 배터리 회사에도 전시를 했더군요.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연구 기관 중, 한국자동차 연구원(KATECH)의 부스입니다. 대구경북본부에서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는데, 특히 벽에 붙은 사업 소개 포스터들이 꼼꼼하게 읽어볼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EV 컨버전 키트 연구개발 및 실증 사업은, 지금 타고 있은 내연기관 차를 미래에도 배출가스 없이 소유/운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걸 튜닝 부품의 일부로 보고 부품과 키트의 검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EV 컨버전 키트를 만들고 실증하는 것이 필요하죠. 차근차근해야 할 일이 됩니다.

여기에 한국자동차 튜닝협회는 물론이고 실제 차에서 엔진을 내리고 키트를 장착한 EV 컨버전 차를 제작하는 건 마이크로 레이서 시리즈로 알려진 라라클래식이 담당합니다. 영남대학교와 중부대학교 등도 참여합니다.

계획 수립부터 실증까지, 5년 동안 10대의 차를 바꿔 확인하는 것이지요. 관련 법규 등을 정비하면 간단한 개조를 통해 전기차로 변경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겠지요.


또 하나의 전시는 서관 3층에서 열리는 전동화 모듈 전시회와 전기자동차 티어다운 전시회였습니다. 이 쪽은 모터 관련 업체분들이 자와 카메라를 들고 하우징부터 스테이터, 로터 등 여러 회사들의 전기모터를 꼼꼼하게 보시더군요.

저도 각각 브랜드마다 다른 종류(구조 및 출력 특성 등등)를 한자리에 놓고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회사마다 같은 형식이라도 목표 성능이나 패키징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 등을 보기 매우 좋더군요. 자동차 엔진이 회사마다 다 다르듯 전기모터도 다 다르다는 사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옆에는 신형 쉐보레 볼트를 모두 분해한 티어다운(Tear-down) 전시가 있었습니다. 그중 다음 사진이 전기 관리(충전, 공급, 전환 등) 모듈인데… 이게 이렇게 크고 여럿으로 나뉜, 복잡하구나 싶었습니다. 요즘에는 이걸 하나로 묶어 통합한 형태도 있거든요. 무게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요.

나중 되면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처럼 고급-대중으로 나뉘게 될 텐데, 과연 어디까지 통합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게 만든 전시였습니다.


행사장에서 뵈었던 분들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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