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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충만 Oct 24. 2016

봉사는 OO이다

당신에게 봉사란 무엇인가?

봉사란 무엇인가?



봉사 해외봉사 CSR(기업 의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봉사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시작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초중고 시절부터 성향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좋아하고 조금 여리고 책임감이 있는 편이어서 친구들을 잘 챙기고 청소나 봉사활동을 할 때 앞장서서 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봉사활동을 직접 찾아서 참여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바로 2007년 12월 7일 터진 태안 앞바다 삼성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 기중기 부선 '삼성 1호'가 충돌, 총 1만 2547㎘의 원유가 유출되었던 국내 최대의 해양오염사고입니다.


저는 2008년 초 겨울 교회에서 참여한 봉사활동에 함께했습니다. 교회 형 , 누나 , 친구들과 함께 태안 앞바다에 갔더니 기름때 찌든 새카만 돌들이 사방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우리가 했던 일은 돌에 찌든 기름때를 벗겨내기 위해 사람을 때수건으로 밀 듯이 돌을 계속해서 닦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운동 같아 쉽게 시작했지만 금세 팔이 아파왔습니다. 사실 팔보다도 계속 힘을 주어 박박 문지르고 문질러도 그대로인 돌의 색깔에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참혹한 사고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혹시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이 사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줘 생업에 지장이 없게 해야 할 텐데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높은 사람이 되어 이런 사고가 안 나게 하고 피해를 방지하고 보상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선 공부를 열심히 해 큰 사람이 되고 먼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말보다는 본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해변에서 봉사활동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독거노인 할머니가 홀로 사시는 집에 방문했습니다. 말동무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고 심부름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 내릴 것만 같았고 흔히 깔끔한 아파트를 주로 보던 서울 촌놈인 제게는 이런 집에 사시는 분들도 여전히 많구나 그리고 외롭거나 힘드시진 않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봉고차를 타고 숙소로 향하던 중 한국체육대학교 특수교육학과에서 공부하는 형이 봉사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하고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형이 말하길 봉사는 이기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게 칭찬받기는커녕 왜 이기적인 것일까? 형이 답하길 내가 많이 가지고 있어 배려하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주려고 시작했지만 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느끼고 배우고 얻는 것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때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표현의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봉사라는 것이 내가 잘나고 많이 가져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느끼고 배우면서 같이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나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본격적인 실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경험이 이후에 해외봉사, 헌혈 참여, 사후 장기 각막 조직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더 가져서가 아니라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 건강하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렇지 못한 이들에 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서 봉사를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봉사는 무엇인가요?


함께한대 함께드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봉사팀 2016.07.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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