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원 지출로 글 한편이 탄생했습니다!

계획되지 않았던 소비. 택시값 8600원

by 오천만장자km

어제 하루 쉬고 출근하려니 더 피곤하다.

아침 일찍 기상해서 운동 좀 하고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려 했는데 그놈의 식탐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침 식사 후 계속 먹을 것에 종속되어 다른 것에 시간과 마음을 쏟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밥 먹고 간식 먹고 또 간식을 먹다 보니 출근할 시간이 되었다. 그 와중에 또 점심을 거하게 챙겨 먹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졌다. 허둥지둥 옷을 입고 버스 도착 시간을 체크했다.


하아... 지금 나가서 뛰어가도 저 버스 아슬아슬하게 놓칠 확률이 높은데...

다음 버스가 오길 기다리면 출근시간에 백 프로 늦을 것이다...


재빨리 삭제했던 택시앱을 다시 다운로드했다.

다행히도 요청한 지 3분 만에 택시가 도착했고 그제야 지각하지 않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나저나 설마 택시기사님이 막히는 그 길로 가진 않으시겠지? 괜히 말을 많이 하는 건 서로 피곤한 일이 많으니 굳이 말하거나 요청하지 않고 기다려본다. 기사님이 알아서 가장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시겠지.. 믿어본다.


내 믿음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택시기사님의 운전경로가 내가 우려했던 그 길.. 평소 주말에 아주 막히는 길로 들어서버렸다. 이미 핸들을 돌리기엔 늦었다.


'기사님!!! 여기 엄청 막혀요!! 이길로 가면 길에 그냥 계속 서있는 거라고요! 안 돼요!!!'


마음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상대방에게 내었다가는 서로 오해를 부를 수도 있기에 참았다. 기사님은 최적의 거리를 생각하고 나름대로 그쪽길이 낫다고 판단하셨으리라.. 전문가의 판단을 그냥 믿자. 잠자코 가자. 그래봤자. 천 원 이천 원 차이 날 거다. 몇천 원 더 나온다고 얼굴 붉힐 일 만들지 말자..


나는 묵묵히 나에게 집중하며 택시 요금 올라가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 했던가?

놀랍게도 주말 이 시간에 엄청나게 막히는 그 길을 굉장히 빠르게 빠져나왔고 기사님은 내 예상보다 빠르게 내 일터까지 나를 데려다주셨다.


택시비 많이 나올까 봐 조바심 들었는데

계획에 없던 택시비 8600원의 지출로 인해

계획에 없던 한 편의 글이 또 탄생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안전 운전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상의 남자 친구에 대한 호구조사를 멈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