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이 연재북은 10화로 매듭짓고자 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낙서 형식, 메모장이라는 주제로 몇 회 작성해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느꼈죠. '누굴 위한 내용이냐?'가 저의 주된 고민이었습니다. 만약 독자를 위한다면 "낙서로 성의 없이 전달하는 것이 맞을까?"가 1차 화두였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인가?"가 2차 화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독자를 위한다면 전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만약 나를 위한 메모장이라면, 그냥 내 노트에 써서 보관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어떤 심리에서 시작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내 안의 누군가를 소환해서 취조했습니다. 그러다 이런 말을 듣게 되었지요. '나는 이런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어, 하지만 이걸 하나에서 열까지 정리해서 보여줄 시간은 없어. 그러니 볼 사람은 보고, 보지 않을 사람은 안 봐도 돼! 분명 도움 될 내용은 있을 거야!'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나와의 싸움을 하면서 포스팅 컨셉은 점차 다른 포스팅과 다를 바 없는 설명문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보면 아실 겁니다. 내적 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을...) 분명 낙서장, 메모장인데 말이죠. 나의 머릿속에 한 친구는 독자를 생각한 것이었고, 다른 친구는 개인적 관점에서 그냥 낙서를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배는 점점 산으로 가는 상황 직전까지 치닫고 말았죠. 게다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정보와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을 낙서 혹은 메모장으로 날려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통합할 부분은 통합하고,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자!"라고 말입니다. 최근 AI가 화제입니다. 이를 응용한 사항을 저 또한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구글링으로도 찾을 수 없는 지식과 정보들을 하나씩 공유해 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쓰기에는 가치가 떨어지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게다가 독자 입장에서 성의 없게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낙서란 골목 바닥에서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마구잡이 식으로 쓰는 것이 낙서이고, 이곳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수준 높은 독자를 내가 무시하고 내려다본 것이죠. 그 계기로 "CEO의 속내 일기"라는 것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독자를 의식한 주제와 얻어 갈 수 있는 사항들을 좀 더 고민해 보면서 소통을 해볼까 합니다. 지금껏 소통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 것을 채워 넣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한 듯합니다. 이 또한 반성하며, 다른 연재를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