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니즈 = 인간의 니즈 + 인공지능의 니즈
[공지] 이 연재북은 제 생각을 정리하는 비즈니스 낙서장입니다. 내용이 두서없거나 생각을 그대로 옮겨 적은 부분도 있습니다. 때로는 독백과 함께 논리적이지 않은 전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 머릿속 생각 정리 과정을 여기에 흩뿌려 놓았으니, 독자 여러분은 이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좋은 활용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변화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입맛은 갈수록 까다로워진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과 품질 향상에 안간힘을 쓴다. 편리해진 생활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각박해진 세상을 마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구 감소로 내수시장이 죽을 거라고 걱정한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일부 동의하지만, 글쎄...
약 24년 전, 아바타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어떠했을까. 당시엔 누가 돈 주고 그걸 사겠냐고 했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디지털 세상 속, 또 다른 자아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제는 부캐, 본캐, 페르소나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고, 여러 자아를 키우기 위해 N잡을 뛰는 시대다.
우리는 지금 가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여러 자아를 육성하는 '자기 조직화 시대'에 살고 있다. 고객이 생산자도 되고 소비자도 되는 멀티유저 시대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통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바로 Next Generation!
미래, 역사, 인체, 우주, 자연, 철학 등 여러 분야를 탐독하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공통 사항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의 니즈를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점. 아니, 이미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지 못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이 시대는 인공지능이 필요로 하는 것, 즉 인간만이 가진 세부 정보, 감성, 느낌, 정서, 공감, 진정성, 사랑, 예술 등의 데이터가 AI의 니즈이며, 정형화된 데이터일수록 품질은 높아진다. 즉, 가치를 높게 쳐준다는 말이 된다. 순간, 상상했다.
"AI님 이 데이터는 마음에 드십니까?"
"이걸 데이터라고 가져왔느냐? 당장 버리거라!"
"나으리 그럼 50% DC 해줄 터이니, 값 좀 치러 주십시오~"
"80% DC로 합의 보자꾸나. 에/누/리는 짤 없다!"
생각해 보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같은 플랫폼들이 우리의 욕망을 채워주는 대신 우리의 데이터를 가져간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AI에게 정보를 헌납한다. 어쩌면 우리는 AI의 지평을 넓혀주면서, 결국 그 안에 갇혀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AI는 좋든 싫든 우리의 새로운 고객이자 거대 고객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AI를 통제하는 회사들이 우리의 주된 신규 고객이다. 어쩌면 우리는 노예인 줄도 모른 채, 착각 속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결국, AI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를 생각해야 생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 AI가 갈망하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그게 바로 미래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이제 고객의 니즈를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의 니즈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의 창의성과 인간다움을 AI에게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주체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그 균형을 찾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큰 고민거리 하나 늘었다. 오늘은 나의 뇌가 우울하다는 신호를 강하게 피력하는 날이다. 그냥 통제안하련다. 울게 내버려 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