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기획하며 고민하고 있는 소소한 근황을 써보려 한다. 바로, 두 번째 가이드북이다. 약 3주 작업 끝에 현재 POD로 출간 대기 상태다. 이번에는 예비 창업자의 눈높이에 신경 써, 쉽게 핸드북 형태로 만들었다. 핵심 압축본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상황을 진단하고 단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용을 쉽게 쓰는 것이 정말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됐다.
POD출판은 모든 것을 작가 혼자 다 해야 한다. 나는 책 시장을 경험하고 배워야 해서, 이번에도혼자 북 치고 장구 쳤다.
국내에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A-Z 수행 가이드북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재 꾸준히 창업자를 위한 시리즈북을 기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스타트업 마인드는 가끔 나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그게 뭐냐면, 책을 쓰다 보니 무료함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차별화 한 스푼 넣어봤다. 바로, '27가지 마스터 키트를 27장의 카드로 한번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서로 연동할 수 있게 구성하면서도 별개로 움직일 수 있는 키트. 그래서 핸드북 따로 카드 따로 판매하면서 키트로 함께 제공하는 구성으로 설정했다. 카드 컨셉은 대략 이렇다.
내가 왜 이 생각까지 하게 되었냐면, 바로 수익률 때문이다. 예전에 쓴 첫 번째 책은 교회와 절에공덕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십일조했다. 그렇다. 나는 "돈은 벌면 버는 것이고, 아님 컵라면으로 때우면 되지..."라는 마인드를 지금도 갖고 있는 한량이다. 그런데 나와 대척점에 있는 어머님은 요즘 돈돈 하신다.
어쨌거나, 어머님 말씀도 일리는 있다. 먹고살아야지... 암 그럼... 그래서 시를 읊다가 비즈니스 모드로 잠시 넘어가서 생각해 봤다. 곰곰이 시장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다 보니 내린 결론은 '북 시장이 왜 이리 작지?'라는 생각...
예술분야랑 다를 게 없었다. 그렇다면, 책 1권은 얼마나 남을까? 10~15% 수익률이라고 가정할 때, 10,000명이 구매해도 남는 게 고작 2,000만 원도 안 된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00명 구매해도 다행이라는 말. 이것이 책 시장이라말한다.
문화 예술을 바라볼 때, 사업가가 아닌 이상 수익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예술성 그 자체에 무한 가치성을 두고 바라본다. 엄밀히 말해, 명예의 가치성을 두고 이것을 결국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에 관한 고민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 시장도 이와 유사함을 최근에야 알았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책이라는 명예를 통해 이를활용하는 방안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전업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나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지만, 가장 어려운 경쟁시장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차별화 전략 혹은 새로운 응용적 아이디어가 있다면 블루오션이고, 그게 아니라면 레드오션이라는 뜻이다.
달리 말해, "브랜딩 할 것인가? 아니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인가?"의 선택으로 보인다. 이 둘의 중간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된다. 결국, 책 시장은 다르겠거니 생각하던 내가 어리석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