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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l 17. 2024

꿈이 커야 하는 이유

돈 & 꿈


꿈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상담을 해보니, 꿈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떤 이는 현실에 치여 꿈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또 어떤 학생은 너무 모호해서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꿈보다 현실적인 것은 이상이고, 이상보다 현실적인 건 바람이에요. 당신은 이상 혹은 바람이 있나요?"라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 신기하게도 단기 목표 혹은 해의 바람을 말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꿈은 누구나 하나씩 가슴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지, 사람마다 드러나는 형태가 다를 뿐.


나도 꿈이 있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으로. 그렇다면 오늘의 핵심 주제는 꿈에 관해서일까? 아쉽게도 아니다. 바로 돈이 주인공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즈니스에서 돈은 누구인가?"에 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활 속에서 크고 작은 돈을 벌어본 분들은 많다. 운 좋게 목돈이 생기거나, 사업이 잘돼 매출이 급증하거나, 부동산 투자로 대박이 난 경우 등 우리는 기회의 여신을 만나 돈이라는 친구를 한 번쯤은 접해 봤다. 혹시 그런 행운을 아직 누리지 못했다면, '행운의 총량 법칙'을 믿으며 앞으로 더 큰 행운이 올 거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꿈과 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업을 하다 보면 돈이 들어올 때도 있고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도 있다. 이 돈이란 놈은 요물 같아서, 들어올 땐 우리 마음을 구름처럼 띄웠다가, 나갈 땐 살인마처럼 잔인하게 우리 가슴을 난도질한다.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런 돈의 본질을 우리는 성인이 돼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비참하게 망하고 나서야 겨우 깨닫게 된다. 그제야 "겸손"이라는 두 글자를 선물 받는다. 이 솜털 같은 키워드를 배우기 위해 어떤 이는 수천만 원을, 또 어떤 이는 수억 원을 지불한다. 겸손이란 단어가 이토록 비싼 이유다.


돈은 우리 마음을 장악하려는 존재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겐 희망과 용기를 주지만, 그 선을 넘으면 이유 없는 자신감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열망은 탐욕으로 변해 우리를 지배한다. 자만심과 거만함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주변 사람들은 서서히 멀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알아채지 못한 채 탐욕의 길을 달린다. 주변을 다그치고 과격해지면서 더욱 고립되지만, 그저 남들이 나약해서 그렇다고 여긴다. 결국 불나방처럼 절벽으로 뛰어드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돈은 사람의 그릇에 따라 성격을 바꿔놓기도 하고, 그 속에서 편히 쉬기도 한다. 이는 누울 자리가 있으면 편히 눕고, 누울 자리가 없으면 나그네처럼 나간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돈은 눈이 달린 요물이라는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쫓으면 멀어지고, 외면하면 좁혀지는 존재. 그렇다면, 이러한 "돈의 기질을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은 뇌리에 박혀 빠져나오지 못했고, 수년간 답을 찾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그렇게 30대 중반이 지나고, 후반을 향해 달려갈 때쯤, 어떻게 해야 다스릴 수 있는지 그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건 바로, "꿈의 크기를 최대한 크게 키워라!"는 것이다. 앞서 꿈과 이상, 바람에 관해 잠시 이야기한 바 있다. 꿈은 광활한 우주와 같고, 이상은 지구 속 세계인과 같으며, 바람(바램)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의 목표이자 동기가 된다. 문득, 이와 관련한 대화가 떠오른다.




예비 창업자인 D 대표와 나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D 대표의 꿈은 월 500만 원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상은 월 200만 원일 테고, 바람은 월 100만 원이겠구나.'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월 100만 원을 벌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알바를 해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이 사람의 현실은 알바 인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지금도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F 대표와의 대화는 사뭇 달랐다. 그 대표의 꿈은 순익 월 1억이라 한다. 작년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며 싱긋 웃는 게 아닌가. 꿈이 월 1억이면, 이상이 적어도 월 5,000만 원이고, 바람은 월 2,000만 원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월 2,000만 원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될 것이고, 알바나 일반 직장생활로는 절대 그 돈을 벌 수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다. 연예인이 탑스타가 되는 경우의 수 혹은 로또를 제외하면, 사업이나 고액 연봉자가 되는 길이 선택지가 아닐까? 물론 또 다른 선택지도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분명한 건, 알바 인생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둘의 대화에서 느낀 점은 꿈의 설정에 따라 현실이 바뀐다는 것이다.


꿈을 크게 설정했을 때의 장점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 지금 나에게 찾아온 돈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람마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10억이 갑자기 내 통장으로 들어왔다고 해보자. 통상 10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 돈을 보는 순간 사람의 마음은 요동친다. 어떤 이는 도박으로 탕진하려 하고, 어떤 이는 바람을 피우고, 또 어떤 이는 흥청망청이다. 로또 당첨된 사람들의 말로가 잘된 경우가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 목표가 1,000억이라고 해보자. 10억이 어떻게 보일까? 그렇다. 꼴랑 1% 달성한 셈이다.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그래서 평소와 같이 개처럼 일해야 한다. 그래봤자 꼴랑 10억이니 말이다. 물론, 이것은 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말로 내뱉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오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쥐뿔도 없는 주제에 10억이 들어왔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꼴랑 10억이라는 말을 뱉는 것이 제삼자가 보기에는 얼마나 거만하게 보일까? 주제도 모른다는 소리만 듣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마인드는 나를 돈으로부터 지켜내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방법론이다. 이를 통해 겸손을 배우고, 끊임없이 전진하는 낙타 같은 존재가 된다. 꿈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단순히 돈 관리를 넘어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큰 꿈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게 하면서도 동시에 겸손하게 만든다. 결국 돈을 다스리는 비결은 돈 자체가 아닌, 우리의 꿈과 마음가짐에 있다. 큰 꿈을 품고 살아간다면, 돈이라는 요물과 공존하면서도 그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S) but, 사람마다 그릇의 최대치는 다르다. 나를 알고 너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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