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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l 19. 2024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스타트업의 구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매출이 증가하거나 인기가 높아질 때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다음 내용을 보고 나면, 이 말을 쉽게 못 할지도 모른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은 많은 리스크를 지닌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직관과 심플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정확히는 뇌가 그러하다. 그래서 물이 들어왔으니 노를 저어야 한다는 하나의 현상만을 바라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상업화되고 이와 동시에 융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시대다. 즉, 1차원적인 하나의 측면만 바라보다가는 즉시 도태된다는 뜻이다. 그렇다. 이 말은 물이 들어오는 것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이것을 자연법칙 그대로 해석해 보자. 물이 들어온다는 말은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온다는 것과 같다. 그래야 물이 바람의 방향을 타고 흘러오니 말이다. 즉, 바람과 물결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번 상상해 보자. 배를 띄우려면 해변 모래사장에 올려놓고 물과 바람의 반대 방향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물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이는 1차 역행(저항)을 의미한다.


배를 해변에 띄웠으면 또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그렇다. 노를 저어야 한다. 여기서 질문! 노를 젓는 방법(능력, 방법론) 알고 있는가? 설령 노를 젓는 방법을 알고 있다손 치자. 노를 어느 지점(시제품 개발)까지 저어야 할까? 누구나 해변에서 수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작점에서 물살을 가로지르다 보면, 어느새 해변과 반대 방향으로 점점 떠밀려 흘러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지점이 바로 '노를 저어라'의 해당되는 스폿이다. 그 스폿 지점까지 높은 열량을 소모하여 도달하는 것이 1차 목표겠다. 근데 왜 높은 열량이 소모될까? 그 스폿까지 물결과 바람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초석을 쌓는 게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동영상의 스토리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Take1: 해변에 배를 끌고 와 바람과 파고를 가로지으며 노를 젓는다.
#Take2: 이마에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힘은 점점 고갈된다.
#Take3: 드디어 스폿지점에 도달했으나 방전된 모습을 끝으로 얼굴은 일그러진다.


'#Take4' 지점부터 새롭게 큐 사인을 통해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이 사람은 더 이상 노를 들 힘이 없다.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만약 반대편에 팀원이 이어받아 노를 저으면 다시 시작될 수 있겠으나, 이것을 생각하지 못한 나머지 혼자 달렸다. 이는 체력(역량)의 중요성선원(팀원)의 필요성을 에둘러 비유한 말이다.


그렇다면, 열 번 양보해서 팀원 1명도 있고 체력도 탄탄히 축적했다고 치자. 당신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물 들어올 때 노만 잘 저었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바다로 향한 것 아닌가? 맞다. 정처 없이 바다 위에서 허공만 가를 뿐이다. 이때 필요한 건 바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비전). 그리고 나침반과 지도(사업/운영 계획서)다. 이것이 있어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또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목적지를 지도에 대입해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20일이나 걸리는 거리였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2명이 20일 동안 버틸 식량(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것도 백 번 양보해서 식량이 있다고 치자. 그 배에 20일 분량의 식량을 실을 수 있을까? 2인용 돛단배라 비가 오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작은 배에서 사람 2명이 올라타면 여유 공간이 사라진다. 5일 치 식량을 가져갈 수 있을진 몰라도 20일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목적지에 맞는 배의 규모(사무실, 팀의 그릇)조직 체계(관리능력 및 리더십) 관해 최우선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비유한 것이다.


배는 2 인용부터 함선까지 다양하다. 배가 커질수록 정박 기간이 2의 N승으로 늘어나며(경험, 학습, 고찰, 협동), 이를 운용할 조직을 찾는 것(인재영입)도 숙제다. 하지만 정박한 배가 출항하기 시작하면 돛단배의 속력이동거리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또한, 해적이나 해일 같은 천재지변(고소, 퇴사, 사기) 일어났을 때 생존 확률이 돛단배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면 내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독자는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비즈니스에서 창업과 닮아 있다. 창업을 함축적으로 정의한다면, 위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사업의 모든 면을 이해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창업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라 생각한다. 단순히 물이 들어온다고 무작정 노를 젓기보다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창업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단순한 격언이 아니다. 목표 설정, 팀 구성, 자원 확보, 시장 조사,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기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장기적 성공을 준비해야 한다. 마치 배를 띄우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창업도 끊임없는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창업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 그리고 팀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했다, 이제부터 무조건 달리자!"



이제,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물 들어올 때, 들뜨지 말고 신중하라!"라고 했다,
나의 상황과 그릇을 진단하고, 큰 그림을 단계별로 설계하며 가자!



그렇다고 너무 길게 뜸 들이진 말자. 기회의 여신이 기다리다 지쳐 도망갈 수 있다. 그러면 어쩌라는 거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나는 정답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감히 한마디 하자면 바로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균형점은 상황과 여건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나 또한 미숙하기에 경험을 통해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나의 고민을 이 자리를 빌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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