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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May 29. 2024

브런치스토리 해부해 볼까? (1탄)

스치듯 생각날 때


1. 나는 본고딕보다 나눔 고딕(feat. 맑은 고딕) 좋다. 그런데 브런치스토리는 자꾸 본고딕을 기본 서체로 쓰라고 한다.(본고딕은 술 마신 서체 같다.) 쓸 때마다 나눔 고딕으로 고쳐 쓰려니, 나 스스로 노고가 많다. 본고딕 쓰는 작가보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몇 초의 시간 투자(2 클릭 추가)를 더 해야 하니 이 얼마나 비통한 일인가? 하루빨리 개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나눔 고딕:  맑은 고딕과 함께 나눔 고딕을 사랑한다.

본고딕: PC 상에서는 초점이 흐려서 다. (서체 개발자분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Helvetica: 자간이 넓고 가독성이 좋아, 최근 썸 타는 중이다.


(ex. 제목은 왜 나눔 명조 일까? 브런치스토리의 심오한 기획 의도는 무시할까 한다. 오늘은 그냥 딴지 걸고 싶을 뿐이다. 본고딕 내버려 두고 왜 나눔 명조냔 말이다. 바람난 거냐?)



2. 나의 구독자 수는 8명이다. 웰컴 구독자를 빼면, 실제 구독자는 2~3명이다. 나는 좋아요 및 구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2명이나 구독을 해주셨다. 장족의 발전이다. 이대로라면 1년 후에 12명이 되지 않을까?


사족은 여기까지 하고, 2개월간 지켜보고 실험해 보니 인간관계의 힘(오프라인 모임, 피드백)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상호 관계에 의해서 구독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두 가지 가설을 생각할 수 있는 데,


첫째. 내가 상대에게 좋아요를 누르게 되면, 상대도 감사함 혹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따라 그에 맞는 보상을 해준다. 특히, 한국사람의 DNA는 공동체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마, 약 20~30회를 날리면, 1회는 구독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추측한다. (썩 내키진 않지만, 검증을 위해 추후 실험해 봐야겠다.)


둘째. 내용에 대해 동감의 영역을 파고들면, 좋아요를 누를 수 있다. 보상 피드백 기능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은 빚지고 못살지 않던가?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공감의 영역을 깊게 파고들면 구독한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동감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공감의 영역은 언감생심이다.)



3. 브런치스토리는 갈라파고스섬이지만, 곳곳에 CCTV가 설치된 무대다. 어떤 브런치 작가분이 썼던 글을 우연히 읽은 기억이 있다.

이곳은 좋아요 및 구독수는 무의미해요.
쓰는 사람만 있고, 읽는 사람은 없죠!


이에 많은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 자조 섞인 말들을 하는 것을 봤다. 약 7만 명에 가까운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들이 서로 품앗이하는 행위가 확장적 측면에서 의미 없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즉, 갈라파고스 섬에 놓인 동물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에 있어서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단지 절반만..


좀 더 줌 아웃을 해보자. 이곳은 작가 POOL이 큰 축을 이루고 있고 외부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노출영역, 즉, 두 축이 존재한다. 외부 검색을 통해 들어올 수 없다면 이곳은 갈라파고스 섬이 맞다. 그러나 모두가 지켜볼 수 있는 채널이 열려 있다. CCTV가 섬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브런치스토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다시 말해, "작가 POOL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 혹은 "외부 검색을 통해 들어온 유저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관한 마케팅 전략이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잘 잡는 작가도 있을 수 있다. 혹은 어쩌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은 작가도 있겠다.


여기서 혹자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외부 검색노출이 많아도 노출만 있을 뿐 제안이나 응원은 없다!
고로, 이 또한 무의미하다!


그렇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도 의외로 많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이 말 또한 맞다고 생각한다. 단지, CPS(결재당 수익셰어 비율) 관점에서만... 그렇지 않은가? 구매 전환이 일어나야 되는데, 암만 들어와 봤자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나 홍보관점에선 얘기가 180도 달라진다. 즉, CPV(뷰당 비용지불)의 관점에서는 노출은 곧, 브랜딩을 향한 밑바탕이다. 홍보의 범주에선 노출이 곧 비용이 되니까 말이다.


여기서 고민 하나가 생겼다. 그럼 "나는 브런치스토리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딜레마다. 이 부분은 추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거시적으로 설계 후 논해보자.


여담이지만, 브런치스토리의 대항마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라는 것이 있다.(최근 실험 중이다.) 두 채널은 성향이 극명하게 다르다. 예컨대 브런치가 예술가라면,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는 상업가다. 그래서 돈 되는 글이어야 먹힌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의 강점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데, 브런치에서 잘 팔리는 글이라고 판단되면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서 판매하는 것이 한편으론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두 플랫폼을 병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고, 1인 작가의 경우 주력 플랫폼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 (단, 팀원들과 역할을 나누어 운영한다면 예외다.)

마지막으로, 브런치스토리 또한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추후 계획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어디선가 밝힌 바 있다. 내 생각에는 유료 구독 서비스도 그 대상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되면 지금 프리미엄콘텐츠를 양분해서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재 전략 수립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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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CIC는 이번 서비스가 모두에게 적용되면 창작자들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선 카카오 다음 CIC 스토리 사업실장은 '응원하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지원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며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4. 플랫폼마다 고객층의 품격과 품위가 존재한다. 공방작가 플랫폼 아이디어스 고객의 경우, 일반 쇼핑몰보다 클레임이 매우 적다.(클레임을 하느니 그냥 조용히... 다음부터 구매를 안 하는 쪽을 선택하는 고객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솔직히 말해 이게 더 무섭다.) 공방작가 입장에서는 매우 점잖은 고객들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문화가 형성됨으로써 공방작가 또한 고객에게 존중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2020년 기준)


브런치스토리의 작가 또한 이와 유사하다. 좀 더 점잖다고 해야 할까? 달리 표현하면, 그룹의 성격이 사뭇 다르다. (페르소나 분석을 해보고 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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