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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n 02. 2024

정부지원금을 위한 사업계획서 노하우

스타트업의 첫 관문, 사업계획서 작성



'강석'은 그날 이후부터 사업계획서 작성을 시작했다. 예전부터 틈틈이 고민하고 있었지만, 그땐 나와 함께하지 않던 시점이었다. 지금은 사업 로드맵에 따라 내가 투입되어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강석'이 말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진~짜 막막해요."

"4개 대주제로 되어 있는 듯한데, 빈칸뿐이라서 머릿속이 멍해요."


내가 설명하듯 말했다.


"그건 정부지원사업의 기본 항목인, PSST 구조의 사업계획서예요."

"Problem(문제점), Solution(솔루션), Scale-up(규모확장), Team(팀) 이죠."

"일반 사업계획서의 개요페이지 분량정도로 보면 됩니다."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를 만들게 되면 약 50~100페이지 분량은 나와요."


'강석'이 놀란 표정이다. 12~15페이지도 막연한데, 개요 페이지 분량이라니...


"(감자) 일단 PSST 사업계획서 양식부터 볼까요?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 여기서는 전체 맥락상 주요 사항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스타트업 실전 수행집'에서 수행 kit와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래의 PSST 사업계획서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독자는 스크롤을 길게 내리시길 바랍니다.





1. 문제인식(Problem)

   1-1. 창업아이템 배경 및 필요성

※ 창업 아이템(제품, 서비스 등)을 개발(구체화) 배경과 이를 뒷받침할 근거, 동기 등을 제시

 ①외부적 배경 및 동기(예 : 사회·경제·기술적 관점, 국내·외 시장의 문제점·기회 등),

 ②내부적 배경 및 동기(예 : 대표자 경험, 가치관, 비전 등의 관점)

※ 배경 및 필요성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방안, 필요성, 개발(구체화)하려는 목적 기재

※ 제품·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당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본 사업에 신청하기 전 기획, 추진한 경과(이력) 추진 목적(해결방안) 등에 대해 기재


내용작성


   1-2. 창업아이템 목표시장(고객) 현황 분석

※ 창업 아이템 개발 배경 및 필요성에 따라 정의된 시장(고객)에 대해 제공할 혜택(가치)과 그 행위(가치)를 제공할 세부 시장(고객)을 구체화

※ 진출하려는 시장의 규모·상황 및 특성, 경쟁 강도, 향후 전망(성장성), 고객 특성 등 기재

※ 제품·서비스 개발 및 구체화 등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내용작성


2. 실현가능성(Solution)

  2-1. 창업아이템 현황(준비정도)                    

※ 제품·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당 제품·서비스 개발·구체화 등을 위해 본 사업에 신청하기 이전까지 기획, 추진한 경과(이력) 등에 대해 기재

※ 사업 신청 시점의 아이템 개발·구체화 현황, 목표한 시장(고객)의 반응, 현재까지의 주요 정량, 정성적 성과 등 전반적인 현황 기재


내용작성


  2-2. 창업 아이템 실현 및 구체화 방안                    

※ 협약 기간 내 실현 및 구체화하고자 하는 방안

※ 목표시장(고객) 분석을 통해 파악된 문제점 및 개선점에 대해 핵심 기능·성능, 디자인, 사업화 활동 등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구체화 방안 등 기재

※ 기존 시장 내 경쟁제품·서비스와의 비교를 통해 파악된 문제점, 개선사항에 대해 자사의 보유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 차별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등 기재


내용작성


3. 성장전략(Scale-up)

  3-1. 창업아이템 사업화 추진전략                    

※ 개발·구체화하고자 하는 제품·서비스의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전략

※ 정의된 목표시장(고객)에 진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고객 확보, 수익 창출 전략 방안 등


내용작성


  3-2. 생존율 제고를 위한 노력                    

※ 협약 기간 내 달성하고자 하는 사업화 성과(매출, 투자, 고용 등) 기재

※ 협약 기간 종료 이후 사업 지속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계획수립


내용작성


 3-3. 사업추진 일정 및 자금운용 계획

  3-2-1. 사업 전체 로드맵                    

※ 전체 사업 단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 및 종합적인 추진 일정 등 기재


내용작성


< 사업 추진 일정(전체 사업단계) >                    

표작성


  3-2-2. 협약기간(’ 23.5.1. ~ ’ 23.12.31.) 내 목표 및 달성 방안                    

※ 제품·서비스(시제품)의 개발을 위해 협약기간 내 추진하려는 달성 가능한 목표 및 상세 추진 일정 등


< 사업 추진 일정(협약기간 내) >

표작성


  3-3-3. 정부지원금 집행계획                    

※ 자금 필요성, 금액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사업비(정부지원금) 집행계획 기재

  * 신청사업의 운영지침 및 사업비 관리기준 내 비목별 집행 유의사항 등에 근거하여 기재

※ 사업비 집행계획(표)에 작성한 예산은 선정평가 결과 및 제품·서비스 개발에 대한 금액의 적정성 여부 검토 등을 통해 차감될 수 있으며, 신청금액을 초과하여 지급할 수 없음


< 사업비 집행계획 >

표작성


  3-3-4. 기타 자금 필요성 및 조달계획                    

※ 본 지원사업 정부지원금 이외 회사 설립 등 소요 비용, 투자유치 등 추가 자본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 목표와 전략 기재


내용작성


4. 팀 구성(Team)

  4-1. 대표자() 현황 및 보유역량

※ 성명, 성별, 생년월일, 출신학교, 소재지 등의 개인정보(유추가능한 정보)는 삭제 또는 마스킹
 [학력] (전문) 학·석·박사, 학과·전공 등, [직장] 직업, 주요 수행업무 등만 작성 가능                     

※ 대표자 보유 역량(경영 능력, 경력·학력, 기술력,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 등) 기재

  * 역량 : 창업 아이템을 개발 또는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

  * 유사 경험, 정부 지원사업 수행 이력, 관련 교육 이수 현황, 관련 수상 실적 등 포함

※ 팀에서 보유 또는 보유할 예정인 ·시설, 직원 역량(경력·학력, 기술력, 노하우 등) 기재

현재 시점에서 채용 완료했거나 협약기간 내 채용 예정인 인력에 대해서만 기재

※ 채용 예정이 없는 1인 (예비) 창업팀의 경우, 대표자 역량, 보유 장비·시설 등을 중심 기재


표작성


4-2. 외부 협력기관 현황 및 활용 계획                    

※ 제품·서비스 개발 및 구체화 등과 관련하여 협력(또는 예정)인 파트너, 협력 기관(기업) 등역량과 주요 협업(협력) 내용 등 기재


표작성


4-3. 중장기 사회적 가치 도입계획                    

※ 기업 설립 이후 지속가능한 경영 등을 위한 중장기적 사회적 가치 도입 계획

 - 환경 : 폐기물 배출 감소, 재활용 확대, 친환경 원료 개발, 에너지 절감 등 환경보호 노력

 - 사회 : 지역사회 교류, 사회 환원, 인권, 평등, 다양성 존중 등 사회적 책임경영 노력

 - 지배구조 : 윤리경영, 상호 존중 조직문화 구축, 근로 환경 개선 등의 투명 경영 노력


내용작성







정부지원사업 계획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공고내용(요건), 신청서, 개요, 계획내용, 별첨. 여기서 많은 스타트업이 범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바로 공고의 제목, 마감일, 지원금을 확인한 후 곧바로 계획내용 작성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계획내용부터 시작한다고? 그렇다. 하지만 이때 대부분 '멘붕(멘털붕괴)'을 경험한다. 계획서 작성을 돕는 가이드라인 항목이 있음에도, 많은 팀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물론 이 가이드라인이 추상적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분명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내용을 처음 접하는 대다수가 어려움을 토로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팀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첫째, 지원금의 유혹에 일시적으로 사로잡혀 도전을 시도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현실을 깨닫고 현명하게 포기하는 팀이다. 즉, 준비와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익(기회비용)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결국 과거 경험의 범주 혹은 내가 속한 익숙한 환경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 예컨대, 프리랜서 범주의 알바, 영업, 커피숍, 공방, 쇼핑몰 판매, 배달 등 전형적인 상업행위를 말한다. 즉, 유형의 자산과 현실을 선택하는 그룹이다.


둘째, 일단 시작한 이상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팀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신념으로, 이 과정을 값진 경험으로 여긴다. 즉, 무형의 자산과 미래를 선택한 그룹이다.


둘 중 어느 것이 맞고 틀리고는 없다. 현재의 내가 심사숙고해서 판단한 결정이라면, 나는 그 순간만큼은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다만, 시야의 범주 및 관점에서 좀 더 넓게 바라봤을 때, 작은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의 감정도 나의 개인적 생각이니 이 또한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맞음의 유불리를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어찌 됐든, 나와 함께하는 팀들은 후자를 선택한 이들이다. 이는 곧 미래의 비전을 상정하고, 그에 맞춰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업계획서를 처음 작성하는 이들은 능력과 역량의 한계를 경험하며, 도전이라는 어두운 터널의 등불만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시간이 흘러 이들의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중 한 팀의 샘플을 살펴보자.(확대해서 읽으라는 말이 아니다. 쭉~전체 느낌을 조망해 보자는 뜻이다.)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것은 1차 수정된, 보강 계획서다. 지금 보았던 예비 창업팀의 계획서가 100팀을 기준해서 봤을 때 평균에 속하는 편이다. 이 말은 이보다 더 부실하게 작성한 팀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황금비 6:4를 참고하자)


입장 바꿔, 이것을 심사위원 입장에서 조망해 보자. 우선 텍스트의 높은 빈도에 의한 지루함이 눈에 띈다. 그러한 무게감이 느껴진 상태에서 아이템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찾게 된다. 설명 이해는 그다음이다. 그렇지 않은가? 아이템 이해를 못 했는데, 여타 설명을 다 한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기서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한 첫 힌트가 나왔다. 바로 아이템 제목의 중요성이다. 글을 장황하게 잘 써봤자, 아이템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 했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첫인상 효과, 초두 효과라고 들어봤는가? 이것은 닷내림 효과라고도 부르는데, 첫 이미지가 이후의 모든 것을 좌우(편향)한다는 뜻으로써 우리는 이것을 다양한 전략에 활용하곤 한다. 여기서는 아이템 제목이 그 예다.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는 창업팀은 아이템 제목에 많은 신경을 쓴다. 여기서 설득시키지 못하면, 이후의 내용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템 제목을 어떻게 잘 만들어야 할까? 나는 여기서 지원사업을 2회 이상 선정받고, 나름 성공의 범주에서 성장했던 팀의 사업계획서를 수집 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통점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한 줄의 문장을 통해 사업의 모든 것을 유추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쉽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나는 이것을 패턴화 하여, 아이템 제목 설정을 위한 공식을 만들었다.


아이템 제목 = 직관적[(아이디어) + (고객 니즈) + (차별 요소) + ('브랜드명')]


실시간 해외여행 가이드 서비스 '마이리얼트립'

인공지능 기반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토스'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


한 줄의 제목만 봤을 뿐인데, 이것이 무엇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은가? 이렇듯 사업 아이템명은 스타트업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론, 정부 지원사업의 주최사 혹은 서류심사자의 직업 성향에 따라 글을 더욱 선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단순함직관성을 선호한다. 즉, 언어가 전두엽으로 들어와 해석하는 것보다는 편도체의 직관적 해석과 느낌을 선호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뜻이다. 심플한 메시지, 직관적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선호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까? 사업계획서를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빠를까? 아마도 우리 모두는 이구동성 프레젠테이션(PT)이라 답할 것이다.


여기서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한 두 번째 힌트가 나왔다. 바로, 프레젠테이션이 사업계획서보다 쉽게 작성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둘 다 같은 흐름을 다루는데, 왜 사업계획서를 쓸 때는 머릿속이 백지상태일까?


그 이유는 우리 뇌의 '일화기억 저장 방식'에 있다. 이것은 우리 뇌가 스토리 형태의 정보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예로 들면, 우리는 전체 흐름은 알지만 각 장면의 대사와 행동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뇌는 먼저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패턴으로 인식한 후, 사고에 의한 이해와 분석을 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자. 스토리의 흐름을 사업계획서에 대입하는 것. 다시 말해, 프레젠테이션을 먼저 작성한 후, 그 내용을 사업계획서에 역으로 적용해 보는 방식이다.


그러면 프레젠테이션의 직관적 이미지가 사업계획서에 반영되어, 글이 도표와 도식으로 변모한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의 스토리 흐름이 머릿속에 기준점으로 자리 잡아, 사업계획서 작성 시 확장된 사고가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 이 방식은 또 다른 이점도 있다. 정부 지원사업의 경우, 서류 합격 후 곧바로 PT 심사 발표가 있는데 이미 PT를 가안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에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추가 팁>

1. 참고로 2024년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경쟁률 또한 해마다 높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GPT의 등장 때문이다. 그래서 심사위원들 조차 이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과도기라는 점은 분명한 듯하다.

2. 내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사업계획서 및 프레젠테이션을 수립할 수 있는 꿀팁을 말하겠다. 혹시 '네이버 노트'를 알고 있는가? 녹음을 통해 회의 및 강연 등을 녹음하여 글로 변환해 주는 앱이다. 또한 AI가 요약도 해준다. (단, 월 15회 무료) 이것을 활용해 보자. 눈치 빠른 독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회의 및 미팅을 할 때 이것을 녹음하여 녹음된 텍스트를 하나의 워드파일로 취합한다. 그리고 이것을 GPT에 첨부파일로 올려서 학습시킨다. 그러곤 사업계획서 항목에 맞춰, 프롬프트 질의를 통해 항목을 쉽게 수립하는 방식이다.(단, 사업의 진척이 있는 단계까지 올라서야 한다)




정리해 보면, 내용을 작성하기에 앞서 사업아이템 제목 설정은 최우선 돼야 한다. 사업계획서 작성이 매우 어렵다면 프레젠테이션부터 만들어 보자. 그러고 나서 사업계획서의 개요페이지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의 흐름에 맞춰 사업계획서 내용을 작성하자.


심사위원 관점에서 인식의 흐름은 이와 같다. 이는 중요순이기도 하다.



또한 개요페이지의 구성 전략은 아래와 같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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