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행 사업계획서, 실전 사업계획서에 대하여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로 만들어 봅시다."
"실패를 기록하여 앞으로 합류할 이들에게 공유합시다."
<생각과 판단>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 이것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공존한다. 긍정적인 측면은 실패를 인정하고 그것을 철저히 기록하고 분석했을 경우, 성공으로 올라 설 기회가 높아진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 또한 로켓을 얼마나 많이 폭발시켰던가? 그러한 실패의 노하우가 쌓여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반면, 부정적 측면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성공의 방정식을 체득하는 것이 성공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즉, 실패는 실패의 공식만 체득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어찌 보면 이 말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이런 면에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은 이와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가?
<생각과 판단>
사업계획서 작성은 시기(초기 창업 시기)와 시점(고객 결재 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예비 창업단계(1년 미만)에서 사업계획서 작성은 무의미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사업계획서의 정적 성격
사업계획서는 전략과 전술의 총체를 정적으로 표현한 문서다. 예비 창업자는 아직 사업자가 아니므로, 사업 운영 경험 없이 사업의 총체와 앞으로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즉, 핵심 고객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의미 없다.
2. 미래형 문서로서의 사업계획서
사업계획서는 현재 상황과 진단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기술하는 미래형 문서이다. 이는 예비 창업자들이 그럴싸하게 논리적인 글(미래형)을 작성할 여지를 준다. 그래서 심사 시 예비 창업자들의 사업계획서는 종종 허구적이지만 논리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합격 기준을 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합격의 기준이 된다. 이 내용은 기회가 있을 때 추후 설명하겠다.)
3. 수익 모델의 불합리성
사업계획서의 주요 항목 중 하나는 수익 모델이다. 수익 모델은 재화 및 서비스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설명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시제품도 없는 예비 창업 단계에서 수익 모델을 작성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4. 내적 요인에 대한 고찰 필요
예비 창업 단계에서는 "나는 누구이며, 왜 창업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고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장사를 하려는 것인지,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프리랜서로 활동하려는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외부 요인인 돈에 맞춰 결과지향적으로만 나아간다면, 온전한 제품이 나오기 어려울뿐더러 창업팀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초래한다.
5. 프로토타입 제작의 중요성
예비 창업 단계에서는 프로토타입(시제품 전단계) 제작을 목표로 하며, 가치 제안을 통해 셀링포인트(고객이 선호하는 항목을 찾아 제품 개선)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말은 셀링포인트를 찾아야만 최소한의 사업계획서 작성 요건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예비 창업 단계에서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사전에 학습하면 좋은 점도 있다. 그것은 전체를 보는 시야와 리더십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사업자가 없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사업계획서 및 프레젠테이션 작성 방법에 대해 사전에 학습한 후 실전에 뛰어들 것을 권장한다. (혼돈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들어 사족을 덧 붙이면, 이것은 사업계획서 작성 예행연습이지 실전 사업계획서가 아니다. 예행연습에는 공모전 참여, 아이템 가설 후 임의 작성, 서포터스 참여, 해커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