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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GARDEN Nov 16. 2023

[시 詩] 꿈의 뒤편

자유 작문 Free Composition





 꿈의 뒤편


 


 먼지 낀 실외기를 붙잡고 굽은 숨을 돌린다
 소리도 없이 몸짓뿐인
 자정의 시간보다 큰 호흡

 당신은 고래인데

 까만 폐에 박힌 유리 같은 아이
 나는 당신의 유일한 울음이고,


 아주 작은 나 때문에 당신은 천천히 죽어가는데
 아주 작은 내가 없으면
 당신은 빨리 죽을 테고,


 그렇지만 자꾸자꾸 부서지고 싶은 건
 조금만 더 빛나고 싶어서인데요
 마땅한 육지란 있을 수 없어서
 허상을 좇는 당신의 여정은 길어지고
 나는 깜빡
 안녕이라는 단어를 잊을 것만 같아


 엄ㅡ마,
 하고 그 이름을 부르면

 당신은 바쁘게 숨을 참고 음속의 속도로

 유영합니다


 헐떡거리는 그 고요가

 나는 매일 무서운데요







Fin.


* 올해 설날 이후로 엄마를 못 뵈었어요. 창원 사시는 어머니께서 경북 울진까지 온천 나들이 행차하신다는 소식에 역마살 있는 딸내미도 새벽부터 장거리 이동 준비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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